은행, 부동산PF-ABCP 손떼기?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02.14 15:46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잔액 1조씩 감소… 부동산 침체+금리급등 영향

이 기사는 02월14일(11: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기감이 높아졌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시장이 달라지는 것일까

지난해 연말 이후 건설사가 발행하는 PF-ABCP 잔액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PF-ABCP 발행 잔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1조원이 줄었다. PF-ABCP 잔액이 사상최고 수준인 12조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11월 이후에만 매달 1조원씩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과 카드사,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ABCP가 각각 1000원씩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건설사의 ABCP 발행이 줄면서 전체 ABCP 잔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말 ABCP 잔액은 2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조4000억원 가량 줄었다. 전체 CP잔액(57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서 45%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가 발행하는 ABCP에 대한 투자 기피현상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28일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한 것도 ABCP 잔액 감소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PF-ABCP에 대한 매입보장 약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PF-ABCP 발행이 어려워진 것.

실제 발행이 많던 A1등급의 ABCP 신규 발행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차환발행 수요가 한 두건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다. A1등급 건설사의 CP잔액을 보면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8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A1등급 CP는 올 1월말 6조9000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같은기간 A2등급 이하 건설사의 CP 잔액이 3000억원 수준의 감소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A1 CP발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30bp 수준의 스프레드가 적용되던 발행금리가 지난해말 80bp를 웃돌면서 은행들이 매입보장에 나섰던 ABCP를 인수, 추가적인 매입약정에 나서기 어려워진 탓이다.

건설사들은 은행과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PF대출을 받아 급한 ABCP 차환 물량을 상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CP 담당자는 "A1등급을 보유한 ABCP 발행이 지난 연말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잔액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금리가 급등했다가 최근 금리가 급락하면서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ABCP 투자수요가 넘쳐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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