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배 부풀린 G마켓, 매각 정말 잘되는중?

더벨 현상경 기자, 이윤정 기자 | 2008.02.14 15:44

[G마켓매각/딜스토리]②

이 기사는 02월14일(11: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재답변 공시 내용 없고, 가짜외신엔 무대응
-공시따라 주가 출렁… 업계 "억지흥행몰이"



G마켓 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인터파크의 요구가격이 후보군들의 고개를 젓게 할 정도로 높다는 데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인터파크는 나스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G마켓 시세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G마켓의 나스닥 시세는 20달러 초반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3월~6월에는 2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10월 이후 한때 25달러를 넘어섰지만 최근에는 21달러까지 다시 내려왔다. 매각대상인 지분 1830만여주(인터파크 1460만주, 이기형 대표 370만주)를 감안하면 시세로는 약 4억달러(약 38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G마켓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붙은 가격으로 주당 35~40달러(6000억~7000억원)를 요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군들 대부분은 이 같은 제안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 인수 후보는 제한돼 있는데 부르는 가격만 높다보니 매각협상이 잘 되려야 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터파크는 작년말부터 조회공시 답변에서 '딜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처음으로 G마켓 매각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인터파크는 곧바로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답변만 했다.


그러나 인터파크는 1월11일 의무사항으로 내야 하는 조회공시 추가답변에서도 과거 공시와 문구하나 틀리지 않은 내용만 반복했다.

인터파크는 이어 설 연휴가 끝난 지난 11일 나온 재답변에서도 "복수의 잠재적 매수자와 매각조건을 협상중이며 법률검토를 진행중이다"는 확정사항이 전혀 없는 공시를 내놓았다. 이 같은 공시들이 반복될 때마다 코스닥시장에서 인터파크 주가는 반짝 상승세를 타다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심지어 지난 1월 중순에는 증권시장에서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의 기사형태를 디자인까지 그대로 모방한 "G마켓 13억3000만달러에 팔리다"란 가짜 외신(사진)이 나돌면서 투자자들을 혼선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베이가 G마켓을 사들였으며 주당 73달러, 한화로 약 1조2600억원에 매각가가 정해졌다는 게 주된 내용. 이에 대해 비즈니스위크 측은 "우리가 취재하거나 작성한 기사가 아니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인터파크측은 이 같은 거짓자료가 시장에 돌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이 아니다"는 공시를 내지 않았다. 매각자 입장에선 굳이 막을 필요 없는 기분 좋은 루머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가짜 외신이 나돈 것으로 알려진 1월18일 인터파크 주가는 6.36% 급등했다.

이 같은 일들이 되풀이 되면서 M&A 업계에서는 인터파크가 G마켓 매각가 상승 등을 위해 억지 흥행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매각작업에 관여해온 인터파크 고위 관계자는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매달 의무적으로 답변을 내야하기 때문에 공시를 냈을 뿐"이라며 "협상을 진행 중인 복수의 잠재적 매수자가 분명히 있으며 딜이 상당수준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