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적’ 자원봉사자, 온라인도 물들여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 2008.02.13 14:02

인터넷 카페 개설 두 달 만에 35만여명 방문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10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 대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태안의 기적’이 온라인 세상도 물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개설된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의 공식 카페(http://cafe.daum.net/sos-cn)가 개설된 지 50여일 만에 가입 회원 1만명을 넘어서며 호응이 뜨겁다. 현재 방문자 수는 35만 여명으로, 하루 평균 7000명이 카페를 찾았다.

이 카페는 충남도가 지난해 말 개설한 ‘태안 자원봉사자 인터넷 카페’로, 서해안 자원봉사자의 메신저이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기름 유찰사고 때 피해 주민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희망 메시지’ 코너에는 670여건의 격려 글이 올라 있다. 자원봉사자 체험 수기만 200여건, 자원봉사 활동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도 330여건에 달한다.

카페 한 회원은 “지금까지 14번 자원봉사를 다녀왔다”며 “갈 때마다 섬마을 사람들의 심각한 표정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글을 남겼다. 또다른 카페 회원은 진태구 태안군수에게 올린 글을 통해 “군수님의 감사 편지를 잘 받았다”면서 “또 가려고 한다. 많이 힘드시지만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희망의 메시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카페는 피해 복구를 위한 ‘정보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카페의 ‘기름유출 사고 리포트’ 코너에는 각종 방제 연구자료와 해외 사례 등이 수 없이 올라와 있다.


카페를 개설한 충남도는 이 카페를 자원봉사의 새로운 역사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는 우선 이 카페를 통해 회원들의 지역별 온.오프라인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커뮤니티 활동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사이버 전시회’를 여는 등 이벤트를 마련,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서해안을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2009년 안면도 꽃 박람회’ 입장료 및 주차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자원봉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자원봉사기념관’ 건립도 추진키로 했다.

정재근 도 기획관리실장은 “사고 이후 한때 서해안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겨 정말 속이 탈 지경이었다”면서 “하지만 이 카페가 자원봉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공간이 되는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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