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쌓이는 기대감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2.13 12:18

"글로벌증시 안정흐름으로 전환"..지금이 매수할 때

우리증시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워런 버핏의 채권보증업체 지방채 재보증 약속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글로벌증시가 안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관측은 잇따른다.

13일 낮 12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648.29로 전일대비 0.30%(5p) 오르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1.09% 오른 것에 비하면 소극적인 반영이지만 하락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믿음을 줄 수 있다. 워런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채권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 등 3개사 지방채(8000억달러)를 재보증해 주겠다고 제안해 글로벌증시의 안정흐름을 도왔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채권 보증업체인 모노라인의 지방채 등급이 하향될 경우 도미노 유동화 압박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해 왔는데 이같은 지방채 재보증은 이런 우려를 해소해주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 6개 금융기관이 재무부와 공동으로 모기지 원리금을 90일이상 연체한 가구의 주택 압류를 유보해주겠다는 조치도 의미심장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증시의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및 증시는 미 주택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신용경색 등에 대한 여파를 조금씩 소화해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당분간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어렵지만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증시가 1600~1700선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글로벌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다우지수는 극단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지난달 22일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변동성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120일 평균변동성을 크게 밑돌며 변동성이 빠르게 축소되며 안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시점이 바닥권 확인 구간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살 때"라고 강조했다.

단 저점 매수에 나설 때 엄격한 종목 선별이 요구된다는 조언도 들린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전 상승주도주에 대해서는 중립비중으로 비중을 낮추고 못난이 3인방(IT/자동차/은행)은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수가 하락하는 흐름에선 장기간 시장에서 소외됐던 못난이 3인방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종목별 시세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순환매도 불규칙하게 돌고 있어 종목 선정을 예전보다 엄격한 잣대로 해야 한다"며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해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면 편입을 늦추는 등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현금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귀에 쏙 들어온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현금도 종목이다"며 "포트폴리오에 현금을 갖고 있어야만 지수가 급락하거나 업종별 흐름이 급변할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했다.

100% 올인(다걸기) 보다는 현금을 들고 있으면 장세에 대응하는 자세가 절실한 때다. 기관들이 최후의 한방을 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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