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硏, '돈버는 연구소'로 변신중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2.13 11:50

지난해 수탁고 170억..해외서만 60억

독성·안전성평가전문 정부 출연연구소인 안전성평가연구소가 지난해 국내외 기업 등과 연구계약을 통해 170억원이 넘는 연구계약료(수탁고, 이하 연구계약고)를 벌어들였다. 이중 3분의 1을 해외 기업에서 벌어들이는 등 '돈버는 연구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13일 국내외 제약.화학기업 등에서 전임상 시험 수주를 통해 지난 2007년 총 170억원의 연구계약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한국과학기술원 내 안전성연구실로 시작, 지난 2002년 한국화학연구원의 부설기관으로 독립했다. 독립 초기 20억~3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연구계약고가 6년만에 8배를 넘어섰다.

이 연구소가 주로 하는 일은 실험동물을 이용한 안전성.독성 시험(전임상 시험)이다.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농약, 각종 화학물질 등 우리가 사용하게 되는 제품이 인간이나 생태계에 독성이 있는지를 조사해 인간이 쓸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동아제약의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승인을 받은 바이로메드의 유전자 치료제 등이 안전성평가연구소를 거쳐간 대표 제품들. 동아제약은 '자이데나'에 대해 안전성연구소의 전임상 자료를 갖고 FDA 승인에 도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연구소 역시 지난 2005년 FDA의 사찰을 받기도 했다.

170억원 가운데 국내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벌어들인 연구계약고는 110억원으로, 독성.안전성 시장 규모가 3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시장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수주가 빠르게 성장해 주목된다. 지난해 이 연구소는 해외 기업과의 계약에서 전체의 3분의1 수준인 6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연구개발(R&D) 기능이 주였던 출연연구소의 성격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수익창출을 시작했다. 이는 변화하는 출연연구소의 운영모델로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자평이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지난 2003년부터 일본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하고 국제적 신약개발센터를 유치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그 결과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듀폰 등을 고객으로 맞았다.

한상섭 안전성평가연구소 소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전임상 시험 기관을 찾아 나가던 것을 불과 몇년만에 역전시켰다"며 "다국적 기업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을 일일히 개선하는 등 국제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더구나 국내 외에 해외 기업의 독성시험 유치도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 FDA 사찰을 성공적으로 마쳐 앞으로 해외에서의 시험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전라북도 정읍에 14만8000여제곱미터(4만5000평) 규모의 분소를 짓고 있다. 한 소장은 "정읍 분소가 완공되면 전임상시험 전 분야에 걸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명실공히 세계 5위권의 전임상대행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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