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도 감지못한 숭례문 화재, 대안은?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8.02.13 10:39

광섬유 센서와 적외선 열화상 시스템 적용돼야

잿더미가 된 숭례문에는 적외선 감지기와 CCTV가 설치돼 침입자를 감시하고 있었고, 침입 감지 후 9분만에 현장에 보안업체가 달려왔지만 CCTV에는 아무런 이상도 감지되지 않았다.

문화재의 보존을 위해서는 화재 및 침입을 초기에 발견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문화재 보호를 위한 감시 시스템의 설치에는 제약이 따른다.

센서를 설치할 때 문화재의 훼손이 없어야 하고, 시스템 노출에 따른 미관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 또 합선, 누전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적인 전기공급 없이 운영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기존 숭례문에 설치됐던 침입자 감시 시스템은 센서 사이에 어떤 물체가 통과해도 침입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동물이나 물건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보를 침입자에 의한 경보와 구별할 수 없었다.

표준과학원은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재의 특성에 맞는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광섬유 센서 시스템과 적외선 열화상 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고 전했다.
▲광섬유 센서 및 적외선카메라를 활용한 감시시스템 구축 모습

광섬유 센서는 수 km의 광섬유 라인을 이용해 약 1m 간격으로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 2km의 광섬유 라인을 문화재 시설물에 설치하면 약 1m 간격으로 온도변화를 읽어 약 2000개의 온도 데이터를 위치별로 얻을 수 있다.


광섬유 센서는 빛을 이용하므로 전기 누전이나 전자기 잡음 및 부식 등의 염려가 없어 반영구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측정신호를 얻을 수 있다.

방화를 위한 시설물 침입자 탐지를 위해서는 광섬유 센서를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무인 카메라 또는 적외선 카메라 등 영상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광섬유 센서로 문화재 주변에 보이지 않게 광섬유 라인을 설치해 두고 침입자가 외란을 주면 신호를 감지하는 초기 감시기능을 수행한다. 그 후 침입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무인 카메라를 작동시켜 정확하게 침입자의 행동을 촬영할 수 있다.

한국표준과학원 관계자는 "광섬유 센서를 통해 초기 탐지했다면 방범 담당자에게 통보, 촬영 막바지 쯤에는 침입자를 검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일반 CCTV보다는 적외선 열화상 감지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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