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컴백 昌, 첫날부터 한나라 맹공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2.12 15:01

"대선잔금 수사는 정치보복, 오만·독선 견제하겠다"

12일 자유선진당 총재로 여의도에 컴백한 이회창 총재가 첫날부터 한나라당 공세에 열을 올렸다. 언급을 피해오던 대선잔금 얘기도 먼저 꺼냈다.

이 총재는 이날 국민중심당과의 합당 직후 여의도 새 당사에서 심대평 대표와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비대한 집권당은 민주주의의 독소가 될 수 있다. 한가지 예를 들겠다"면서 입을 뗐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 측은 2002년 대선잔금 수사로 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대선자금을 남겨 쓰거나 보관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대선 때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이 총재의 대선잔금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당직자와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이 기사로 마치 제가 대선자금을 유용한 것처럼 비방하기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당시 이 총재 측은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시사인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이 총재는 "대선 후 시사인이 유감을 표명하며 고발 취하를 요청해서 서면으로 취하했는데도 검찰은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배후설도 제기했다.

그중 한명은 이명박 당시 후보 특보를 지내고 전국구 공천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았던 한나라당 인사라는 것.


이 총재는 "이것은 단순한 사법사건이 아니라 포장한 정치보복과 탄압"이라며 "창당을 중단하거나 정치를 떠나지 않는 한 정치보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야당시절 집권층으로부터 모진 정치보복과 핍박받은 일을 벌써 잊은 거냐"며 "보수정권이 들어선 지금 또 (정치)보복한다면 과거정권과 뭐가 다르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운하, 영어몰입교육 등을 들며 "집권층이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에 오만해진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집권자들의 오만과 독선을 반드시 견제해야 한다"며 선진당의 역할을 제시했다.

심 대표도 "선진당은 보수정권이 혹시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개혁을 외면하고 다시 부정부패해서 국민에게 외면받는 정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집권당이) 국민 지지를 못받을 경우 우리가 다시 정권창출할 수 있는 세력임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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