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펀드, 숨어있는 수익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2.12 14:13

대차거래 통해 추가수익 얻어..펀드 수익률 회복에도 기여

펀드는 유가증권 매매를 통해서만 수익을 낼까. 장기투자펀드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최근 장기투자펀드가 유가증권 매매 뿐만 아니라 대차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수익률 회복에도 도움을 주다보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장기투자펀드들이 보유한 주식을 기관에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이른바 대차거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기투자펀드의 경우 편입한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다보니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금대기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장은 "장기투자펀드에 편입된 주식은 당장 매매할 주식이 아닌 만큼 대차거래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설정잔액이 적은 펀드의 경우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르면 운용사는 펀드에 편입된 주식 가운데 최고 50%까지 대차거래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운용사들은 대차거래를 통해 대략 5%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유통물량이 적은 주식의 경우 최고 10%까지도 가능한데, 빌려주는 주식의 전일 종가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주당 가격이 높은 주식일수록 수수료 수익 또한 크다.


금 부장은 "자산운용사들이 동일한 종목을 펀드에 편입시켜 놓는 경우가 많아 기관들이 중개기관인 예탁결제원에 필요한 종목의 주식수와 수수료를 올리면 입찰형식으로 수수료가 정해진다"며 "각 운용사마다 수익률 차이가 있지만 가령 삼성전자와 같이 주당 가격이 높은 종목들은 수수료 수익이 짭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차거래가 추가 수익을 올리며 효자노릇을 톡톡히하자 최근 대차거래를 늘리려는 운용사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얼마전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투자신탁1호' 운용보고서를 통해 대차거래 규모를 늘려 수익제고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유동성이 높은 주식이 대차거래에는 안성맞춤"이라며 "기관들이 현·선물 차익거래 등 다양한 용도로 대차거래를 활용하다보니 수요도 충분히 있어 최근처럼 펀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대차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으려는 운용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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