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vs한나라, '조직개편' 날선 대립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2.12 12:36
대통합민주신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및 한나라당간 공방이 팽팽하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 결렬 책임을 놓고서다.

한나라당은 '발목잡기' '새 정부 출범 파행' 등의 비난을 가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신당도 '무작정 몰아붙이기'라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 초반부와 총선을 앞둔 '힘겨루기' 양상까지 겹쳐지면 양측간 대결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형국이다.

◇MB·한나라당, 설득+압박= 12일 정부조직법 비상 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 이 당선인은 일단 설득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모두가 전부 나서 정부조직 개편을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이해시키는 데 마지막 한 번 노력해 달라"고 한 것. 직접 손학규 신당 대표도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뿐 아니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를 설득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과 인수위의 모든 채널도 가동하도록 했다.

한편에선 '압박' 전술도 구상중이다. 우선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 조직 개편 관련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다.

'부분 조각'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 전날 주호영 대통령 당선인이 "조각 작업은 완료됐다"고 말한 데 이어 안 원내대표도 이날 "협상이 안되면 13개 부처와 무임소 2명 등 각료 15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서 제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연중 신당의 발목잡기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울러 현 대립 구도를 유지하더라도 총선에서 밀릴 게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 "우리라면 퍼즐 맞추기 끝냈겠다" = 신당의 입장도 확고하다. 한나라당이 개선된 안을 가져와야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것.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새로운 답안지를 가져오면 우리도 함께 답안지를 만들어 볼 수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당초 원안 그대로 몰아붙이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여러 논의가 있었던 만큼 우리라면 퍼즐 맞추기를 이미 끝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관련 신당 핵심관계자는 "특임장관을 없애는 대신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를 살리면 된다"고 말했다. 특임장관 신설 명분이 없는데다 해수부와 여성부의 경우 공무원 축소가 아닌 기능 재편인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이와함께 한나라당측의 압박 전술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신당의 한 의원은 "이 당선인측이 손학규 대표와의 면담 추진설을 흘리고 총선 심판 등을 거론하는 것은 오만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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