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서 관광까지'…의료산업 新직업 발굴

의료산업이 신종직업을 발굴해내며 명실공히 유망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각종 코디네이터부터 의료관광전문가 등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지금껏 제조업 중심의 산업 발달로 소외돼왔던 여성들의 일자리가 많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초 병원에서의 서비스개념이 강조되며 등장, 의사와 간호사가 미처 채우지 못한 빈자리를 분야를 막론하고 메워주는 역할을 하던 코디네이터가 최근들어서는 분야별로 전문화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양상이다. 치과, 한의원, 비만클리닉 등 진료과목별 코디네이터로 특성화되고 있다.

진료과목별 코디네이터의 경우 각 진료과별로 진료시스템과 업무지식이 다르다는 점에 출발한다.

치과의 경우 접수하고 예진한 후 바로 치료하는 반면 한의원은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물리치료나 한약만 받기도 한다. 비만클리닉의 경우 환자의 생체리듬을 파악해 치료계획을 세우고 식단과 운동, 체지방 등을 장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의사가 일일히 하지 못하는 설명을 해주며 고객의 진료동의율을 높이는 것이 코디네이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만큼 업무지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 따른 것이다.

특히 비만클리닉에서 활동하는 코디네이터들은 비만코디네이터, 다이어트프로그래머 등으로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 20여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365mc비만클리닉의 경우 자체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비만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코디네이터는 대한병원코디네이터협회 등 민간기관에서 자격을 인증하고 있다. 이중 대한병원코디네이터협회에서만 2004년부터 1년에 2~3번 시험을 치러 지금까지 5000여명의 코디네이터를 배출했다.

교육과 인증을 병행하는 민간기관이 상당하다는 점에 비춰볼때 자격증을 가지고 활동하는 코디네이터의 수는 1만명을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부터 2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한 HQM 의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수료생은 대부분 전문대학 의료관련학과를 졸업한 사람들로 거의 여성이다. 치위생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의료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료기관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하기 위해 코디네이터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의료관광이 부상하며 의료관광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메디플래너, 메디컬투어코디네이터로도 불리는 의료관광전문가는 외국인환자가 치료를 위해 한국을 입국한 순간부터 진료를 받고 돌아갈때까지 전과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의사소통의 벽을 해소해 외국인환자의 불안감을 없애주고 보다 원할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의료관광이 의료기관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지는 오래지만 지금껏 이렇다할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의 부재에 있었던 것이 현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전문적으로 의료관광전문가를 육성하는 기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교육기관에서는 세계의료관광 현황에서부터 국내법규, 국가별 관습, 외국 건강보험, 의료관광영어, 의료관광상품 기획 등 관련 내용을 전수한다. 환자관리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수료한 이들은 의료기관 내 국제의료센터에서부터 여행사 등 의료관광 에이전시 등에서 활동하게 된다.

한국의료관광전문가교육원 관계자는 "아직 현행법상 해외환자 유인알선 등이 금지돼있는 만큼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차기정부와 지자체에서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려는 만큼 역할이 보다 명확하게 설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