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미국과 디커플링된 유일한 증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2.12 08:40
올해 중동증시,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집트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견조한 경제 성장, 서구 경제권과의 차별성, 세계 증시와의 낮은 연관성을 바탕으로 2008년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동증시는 보다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우사마 히마니 UBS 스트래지스트는 "지난 달 세계 증시 급락으로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이 약세를 보였으나 밸류에이션과 지역 경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조정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레인과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모로코,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로 구성된 MSCI 아라비안 마켓 지수는 올들어 7% 하락했다. 전세계적으로 몰아친 투매 현상으로 같은 기간 12% 하락한 MSCI 이머징마켓 지수보단 낙폭이 작다.

보고서는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경제 성장세가 이들 증시의 전망을 밝게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경제 성장률은 5.5%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높은 5.9%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중동 경제는 미국 및 유럽 경제 둔화와 차별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세계 증시와의 낮은 연관성도 올해 이들 증시의 선전을 기대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증시 가운데 UAE와 이집트가 가장 유망한 반면 모로코 증시는 가장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들어 MSCI 이집트 지수와 UAE 지수는 각각 4%, 7% 하락해 사우디 지수(17%)보다 낙폭이 작았다.

UBS는 그러나 걸프협력회의(GCC)의 달러 페그제 폐지 및 화폐 통합 작업과 식료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이들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성장 및 고정환율제, 막대한 해외 자본 유입도 인플레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UBS는 "금융과 보험, 소재주가 가장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아랍 증시는 금융과 소재, 통신주의 비중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금융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소비업과 국영화된 정유업은 사실상 전무하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