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電 "휴대폰, 조작간편해야 팔린다"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 2008.02.12 06:00

'터치 방식' 고가에 이어 중저가 기종까지 확대...판매 성장률 25% 자신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
프라다폰, 뷰티폰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 터치(Touch) 휴대폰 돌풍을 일으킨 LG전자가 올해도 '터치폰'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의 '톱5' 자리를 굳히겠다고 나섰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이하 MWC 2008)'에서 1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300달러 이상 고가 휴대폰뿐 아니라 300달러 이하 중저가 휴대폰에도 '터치' 방식을 도입한 모델을 대거 내놓겠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전시회의 간판 제품인 'LG-KF700'을 처음 공개했다. 오는 3월부터 시판 예정인 이 제품은 터치스크린과 퀵다이얼, 일반 키패드 입력방식을 모두 갖추고 있어, '혁신적인 사용자환경(UI) 컨셉'을 도입한 모델이라는 것이다.

안 본부장은 "휴대폰 기능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사용하기도 복잡하고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이처럼 복잡해진 메뉴를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 간단한 사용방법이 바로 '터치' 기술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안 본부장은 "사용자들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만으로 휴대폰의 복잡한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터치 기술에 휴대폰 사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올해 300달러 이상 프리미엄 터치 휴대폰 모델을 최소 10종 이상 내놓을 계획이다. 고가 휴대폰 기종뿐 아니라 중저가 휴대폰에도 '터치' 기술을 접목시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올해 휴대폰 전략이다.

안 본부장은 "300달러 이상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LG가 이미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면서 "300달러 이하 휴대폰 제품도 터치 방식을 도입한 모델 시판을 늘린다면 작년보다 휴대폰 판매량을 25% 늘리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 본부장은 "카메라, 인터넷 등 특정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 수를 늘리고, 올 2분기에 블랙라벨 시리즈 3번째 모델까지 시판하게 되면, 판매량뿐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20%가 넘는 고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LG전자가 이처럼 '터치폰'에 강하게 집착하는 까닭은 결국 '기능도 뛰어나고 사용하기도 편리한' 휴대폰으로 세계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날 첫선을 보인 LG-KF700 기종이 LG전자의 이같은 전략을 함축시킨 대표적인 제품이다.

▲LG-KF700 기종.
LG-KF700은 터치스크린 방식이니, 원하는 메뉴를 찾기 위해 몇번씩 기능키를 누르지 않아도 된다. 28가지 휴대폰 기능 중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퀵다이얼'을 이용해 단 한번만에 접속될 수 있도록 메뉴를 재구성할 수 있다.

게다가 문자 입력이 불편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화와 문자메시지는 일반 키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즉, 퀵다이얼로 문자메시지 기능에 바로 접속한 후 일반 키패드로 문자를 입력하다가 특수문자나 이모티콘을 입력하고 싶으면 터치스크린에 보이는 특수문자나 이모티콘을 바로 터치하면 입력된다.

안 본부장은 "이 제품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면서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구성한 메뉴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휴대폰 메뉴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 기능이 복잡해도 사용하기 간편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본부장은 "LG전자의 터치폰은 사용하기 편하고, 얇고, 시각적인 효과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승부한다"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LG만의 편의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본부장은 "지난해 LG전자의 휴대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해 세계시장 상위 5개 휴대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률도 2006년 1.3%에서 2007년 8.1%로 6.8%P나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1억대 이상 휴대폰을 판매해 12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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