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조정에 MMF·채권펀드로 돈 몰린다

더벨 전병윤 기자 | 2008.02.12 12:12

올들어 MMF 9.2조 증가, 주식형펀드 순증액 상회

이 기사는 02월12일(08: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증시가 조정을 겪자 대기성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몰리고 채권형펀드 수탁액도 순증으로 돌아섰다.

반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증가폭이 줄었고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감소 추세에 있다. 주식 시장 급락이 자금의 물꼬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액은 4일 기준 55조 9664억원으로 올들어 9조 2281억원 순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의 순증가액 7조2842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증시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단기 투자처인 MMF로 몰렸기 때문.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콜에 투자하는 초단기성 투자상품으로 주로 투자처를 찾기 전 자금이 머물곤 한다.

MMF의 증가 추세는 올해 들어 확연하다. 지난해초 MMF 수탁액은 57조1003억원에서 1년새 10조3620억원이 빠져 나갔다. 이는 최근 3년간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주식형펀드로 자금을 뺏긴데다, 지난해초 입출금이 하루씩 늦어지는 '미래 가격제'를 도입했기 때문.

단위: 억원, 자료: 자산운용협회, thebell
그러나 지난해 10월말부터 글로벌 증시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급락하자 투자를 관망하려는 심리가 늘면서 MMF 수탁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MMF형 CMA는 전체 잔액(1월25일 개인용 기준) 24조8398억원 중 9%인 2조3163억원. MMF형 CMA 잔액은 지난해 7월말 전월대비 20% 증가했고 8월(2.39%), 9월(8.99%), 10월(3.87%), 11월(8.54%), 12월(1.01%)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채권형펀드도 수익률 호조세를 발판으로 자금 몰이에 나서고 있다.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연율로 환산할 경우 10%를 웃돈다. 채권은 경기 둔화 전망과 은행채 발행이 감소하는 수급 개선에 힘입어 올들어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채권 투자 수익률을 끌어 올린 원인이다.

주식시장 약세와 더불어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채권형펀드의 수탁액(4일 기준)은 42조2373억원으로 올해 들어 1조3769억원 늘어났다. 채권형펀드는 최근 2년간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밑돈 수익률을 기록, 지속적인 환매를 겪은 후 모처럼 증가세로 전환된 것.

반면 주식시장으로 급속히 흘러가던 자금 유입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주식형펀드 수탁액(해외 주식형펀드 제외)은 73조7501억원으로 올들어 7조원 넘게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하루 평균 순증액 규모는 3035억원으로 지난 11월(3361억원)과 12월(3260억원) 일 평균 증가액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 예탁금은 5일 기준 9조2485억원으로 지난해말 9조6457억원에 비해 3972억원 감소했다.

주식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늘어난데다 기관들이 해가 바뀌면서 수익률 호조세를 보인 채권 투자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요구불 예금잔액이 지난해말 65조원에서 58조원으로 급감했을 만큼 단기성 경쟁 상품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다만 증시가 반등할 경우 이 자금이 주식으로 재차 유입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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