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장비, 작년 실적 ‘극과 극’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02.11 14:14

10개 주요기업 매출 3.6↓... 반도체 '오르고' LCD ‘내리고’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주요 10대 장비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장비부문에 주력했던 업체들은 선방한 데 반해, LCD 장비업체들 상당수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에스에프에이주성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 한미반도체, 디엠에스, 아토, 탑엔지니어링, 로체시스템즈,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이날까지 공시를 통해 실적을 발표한 기업과 비상장사인 세메스 등 국내 주요 10개 반도체·LCD 장비기업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1조353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이들 10개 기업이 지난 2006년에 올린 총 1조4001억원 매출보다 3.6% 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들 가운데 반도체 장비부문에 주력했던 세메스와 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매출 3000억원과 2000억원을 처음 넘어섰으며, 한미반도체 역시 첫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신성이엔지와 디엠에스,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LCD 장비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2006년 이후 신설 투자가 없었던 LG필립스LCD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장비협력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의 공급처를 하이닉스에 이어 대만과 유럽 등지로 확대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인 2120억원을 달성했다. 주성은 반도체 건식 식각장비(Dry Etcher)와 경사면 식각장비(Bevel Etcher), 태양전지 공정장비 등 신규 장비부문에서도 지난해 첫 매출을 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절단이송장비(Sawing&Placement)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이외에 동남아 시장에 활발히 공급하면서 전년대비 24.6% 상승한 1157억원 매출을 기록, 매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 역시 반도체 매엽식 세정장비(SWP)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리면서 사상 최대 매출인 301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디엠에스는 국내외 LCD 제조사들의 투자 감소와 지연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32.5% 감소한 88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주잔고가 670억원”이라며 “국내외 LCD 제조사들의 투자 재개로 올해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엔유프리시젼 역시 LCD 제조사들의 투자 감소와 지연 등의 여파로 전년대비 45.7% 떨어진 185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 밖에 탑엔지니어링은 전년대비 10.6% 상승한 454억원 매출을 내면서 선방했고, 아토는 특수가스사업부 분사 여파 등으로 전년보다 31.5% 떨어진 80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는 지난해와 정반대 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올해 삼성전자 LCD총괄과 LG필립스LCD는 각각 전년대비 110%와 212% 늘어난 3조7000억원과 3조원 상당을 투자키로 하면서 LCD 장비업체들은 해빙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이 지난해 수준인 7조원 가량을 올해 투자키로 한 가운데, 하이닉스가 전년대비 25% 낮춘 3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기업들, 특히 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올해 매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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