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디스카운트 해소는 커녕…

더벨 박홍경 기자 | 2008.02.11 15:45

채권금리 내포한 신용등급 'BBB+'로 ↓… 신평사와 4등급 차이

이 기사는 02월11일(13:1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기는 커녕 올들어 되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초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데다 당장 갚아야 할 빚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채권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11일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기아차 회사채의 시장수익률 유추등급(BIR)은 올들어 'BBB+'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 3사가 매긴 신용등급은 AA-로 시장이 가격으로 매긴 등급과 무려 4단계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는 지난 2004년 9월부터, 한신평은 이듬해인 2005년 2월부터 기아차 신용등급을 3~4년째 바꾸지 않고 있다. 평가 3사는 지난달 30일에도 다시 한번 AA-등급을 기아차에 줬다.

BIR은 시장수익률을 등급으로 전환한 개념으로 일종의 조기경보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차의 BIR은 지난 연말까지 'AA-'보다 3등급 낮은 'A-' 수준을 나타냈으나 올해부터 4등급 차로 확대됐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한신평이 부여한 등급과 BIR 간 차이가 3노치 이상 벌어지고 그 차이가 6개월 이상 벌어져 '경계' 단계에 올랐던 업체는 2개다.

올 2월 시점에서 '경계' 단계에 올라있는 업체는 기아자동차가 유일하다. 케이티렌탈, 두산캐피탈, 화인파트너스, 우리파이낸셜 등 여전사들를 비롯해 롯데건설, 태영건설 등 10개 업체는 BIR과 등급이 2노치 차이로 '주의' 단계에 있다.

지난달 31일 발행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금리는 6.90%로 KIS채권평가가 집계한 동일한 등급의 공모 사채 평가수익률보다 0.64%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이 연초 950원대에서 920원대로 급락해 수출 환경이 악화된데다 중국, 슬로바키아 등 해외 법인의 부실이 겹치면서 유동성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기아차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총차입금은 4조1620억원으로 지난해동안 1조2220억원이 늘었다. 이자비용 역시 2210억원으로 전년의 1530억원보다 680억원 증가했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기아차에 대한 의혹의 시선은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지난달 회사측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2008년 연간 영업이익을 3%로 제시해 흑자기조로 돌아서리라 발표했다. 해외 자회사의 시장개척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도 현지에서의 직접 차입으로 해결해 본사의 자금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에서 신차 모하비 효과를 노리고 있고 중국 시장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판매 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휴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해외 법인에 투입해 재무 위험을 완화하고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공장설비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는 세일앤리스백도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만 해도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는 2009년께에야 기아차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리라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했으나 환율을 비롯한 대외 변수가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면서 올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때 조정되지 못한 등급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여전하다.

이 관계자는 "대외 악재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고 기아차가 제시한 해외 실적이 실질적으로 달성 가능한지에 대한 의혹은 진행형"이라면서 "시장은 상당기간 동안 평가사들의 'AA-' 등급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평가사들이 발표한 2008년 업종별 신용등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기아차의 등급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한기평은 현대차그룹에 대해 "기아차와 일부 부품계열사의 실적이 저조하지만 현대차, 모비스 등 주력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그룹 전반의 신인도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은 내년 이후가 되리라 예상하면서도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주력 계열사의 양호한 실적에 따른 그룹의 신인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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