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불치병" 도심속 실버타운 확장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2.12 08:46

[병원도 기업이다] 3. 대장항문전문 송도병원

송도병원은 도심형 실버타운을 서울 곳곳에 확장해나가며 실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서울 약수동과 강서, 분당, 하남을 비롯 얼마 전 문을 연 가양까지 '시니어스타워'라는 이름으로 도심형 실버타운의 표본이 되고 있다.

실버타운은 주거비용을 입주자가 전액 부담하는 유료노인복지주택을 말한다.

2006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유료노인복지주택'으로 등록된 전국의 실버타운은 12곳, 서울에서만 임대와 분양 중인 곳이 7곳이다. 송도병원이 이중 거의 절반에 이르는 실버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대장항문전문병원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실버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종균 송도병원 이사장이자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사장의 대답은 명쾌했다. 노인들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서는 건강유지가 제일 중요하며,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것은 병원 뿐이라는 것이다.

"노화는 불치병입니다. 어떤 약으로도 막을 수 없죠. 나이가 80세에 이르면 평균 4개 이상의 질병을 갖게 됩니다. 막을 수 없는 만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상황인 것이죠. 따라서 실버산업을 선도하는 주체로는 의사, 병원만 한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송도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니어스타워 1호인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약수동 송도병원 본원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강서시니어스타워(사진)는 강서송도병원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하남송도병원 옆엔 치매노인들만을 수용하는 하남치매센터, 분당과 가양시니어스타워에는 노년층을 위한 자체클리닉을 두고 있다. 실버타운에 의무적으로 두게 돼있는 촉탁의사 정도로는 노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송도병원의 시니어스타워는 1998년 서울타워를 시작으로 얼마전 문을 연 가양타워까지 모두 1000세대 이상을 수용하는 규모다. 100세대 이상이 대기중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지 내에 건강관리센터와 재활치료센터를 비롯, 주간보호센터(Day Care Center)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연2회 무료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는 것은 당연하다.

송도병원에서 출발한 사업다각화 움직임은 모두 '노인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회사인 시니어스타워와 함께 전국 곳곳에 노인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양지를 만들기 위한 행보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양평에는 휴양과 건강관리를 함께 책임지는 웰파크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송도병원에서 추구하는 '건강관리' 개념을 실현시키고 있는 곳이다. 휴양하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곳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다양한 처방이 실시된다.


강원도 설악산 부근에는 오색그린야드호텔을 인수, 건강복합휴양지를 한창 건설하고 있다. 인제군 방태산 기슭에 위치한 인제정은병원도 리모델링 중이다. 오색그린야드호텔과 인제정은병원은 오는 4월경 건강복합휴양지로 새롭게 탄생한다.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에도 5만8338㎡ 부지에 1070억원을 투입, 국제휴양관광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노인복지주택과 노인휴양소가 분양방식과 회원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의사가 상근하는 건강검진센터를 비롯, 테니스장 등 운동시설, 대규모 광장 등이 마련된다.

이 이사장은 "시니어스타워 입주자들과 일반인을 위한 것"이라며 "가족단위의 건강복합휴양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개원한 몽골 울란바토르 병원도 '노인복지'와 맥을 같이한다. 저출산문제가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년 후 노인인구를 누가 부양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찾은 방책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노인인구를 보살펴줄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몽골 현지에 우리의 대장항문 의료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인력을 우리나라에 데려와 연수시키는 방법으로 노인들을 보살피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에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우리는 노인인구를 케어할 수 있는 인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는 "몽골은 물론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원 산하에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세포연구소도 두고 있다. 이곳의 연구도 '노인'에 초점이 맞춰지긴 매한가지. 노인성 항문괄약근 근무력증 및 손상환자에 중점을 두고 항문괄약근 섬유모세포를 배양하거나 성체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털사이트와 신문도 운영하며 그들만을 위한 정보제공에도 앞장서고 있다. '노후닷컴'이라는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며 장수정보를 비롯, 건강상담, 생활정보, 노후정보 등은 물론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한다. 시니어스타임즈 '노후(老後)'도 전세계의 실버정책과 실버산업은 물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현실에 맞지 않는 노인복지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시니어스연구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노인들이 먹는 밥값부터 간병인 비용에서까지 다 부가세를 거두는 것은 물론 불과 얼마전까지 노인복지사업이 임대업으로 분류됐었으니 할말이 없다"며 "꼭 있어야할 서비스를 민간이 대신해주는 만큼 불필요한 규제는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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