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株' 투자, 하락장서 빛본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2.11 09:14

대우證, '자사주 매입기업 투자전략' 제시

지난달 주가 하락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우증권은 "변동성이 큰 장에서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락방어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낸다"며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 또는 자사주 취득 재원이 풍부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주매입을 기업을 발표한 기업은 총 32개로, 지난해 12월보다 6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의 이규선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한달간 10% 가량 하락하는 등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사주매입 기업이 늘었다"며 "요즘같이 불안정한 주식시장 흐름 속에서는 자사주 매입 효과가 배가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의 효과로 △ 주주의 자본손실 방어 △ 주주가치 제고 △ 추가 하락 방어 △ 잉여금 누적에 대한 자신감 표현 △ 주가 반등 모멘텀 제공 △ 자사주 매입소각의 경우 발행주식 감소에 따른 EPS 증가 등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이 적은 경우 경영권 분쟁에 대비한 방어 역할도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주가가 하락했을 땐 같은 금액으로 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이 가능한 기업으로는 자사주 취득재원이 풍부하고 주주 친화적인 기업, 주가가 저평가 돼 있거나 대주주 지분이 낮아 경영권 방어가 필요한 기업이라고 이 연구원은 정의했다.


그는 "기존에 자사주 매입 정책을 활용했던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이익에 비해 고배당을 지급하지 못했거나 최근 주가 약세로 지난해 고점대비 주가 하락폭이 큰 기업일수록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자사주 보유비중이 높은 기업은 대성산업 두산 한국철강 금호석유화학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이다. 또 시가총액 대비 취득 재원이 비중이 높은 기업은 삼양제넥스 호남석유화학 대교 롯데제과 계룡건설산업 등이다.

대주주와 자사주 지분율이 낮으면서 취득재원이 풍부한 기업으로는 대신증권 KT&G 동아제약 포스코 등이 꼽혔다.

한편 연초이후 주가가 급락하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현대중공업이 228만주 자사주매입을 발표하자, 지난 5일까지 주가가 22% 가량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도 대주주인 현대삼호중공업이 100만주를 장내매수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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