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세계증시에 무슨 일이

엄성원 기자  | 2008.02.10 15:57
설 연휴로 국내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미국 등 세계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다우가 3.59%, 영국의 FTSE100이 4.02%, 독일의 닥스가 3.33%, 일본의 닛케이가 5.3%, 인도의 센섹스 지수가 6.4% 각각 빠졌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미국의 경기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5~8일 나흘간 453.03포인트(3.59%) 하락하며 1만2182.13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위축되고, 재고가 늘고 있다는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쇼핑센터협회는 소매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쳐 1970년 1월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고 밝혔다. 또 작년 12월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 비중은 평균 7.6%를 기록해, 1년 전의 6.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8일에는 미 상무부가 지난 12월 도매 재고량이 전월보다 1.1% 증가, 1년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미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올해 들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는 비관론이 늘고 있다. 경제전망 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소비지출과 서비스경기 위축 등으로 올해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해, 경기후퇴 증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 스탠리나 메릴린치, 골드먼삭스 등 투자은행들도 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 탓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4일 1만2635.16으로 마감했으나 지난 8일에는 1만2182.13으로 3.59%나 떨어졌다.


특히 지난 5일에는 다우지수가 전날에 비해 370.03포인트(2.93%)나 급락해, 최근 1년 새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 1월 서비스업 지수가 전달의 54.4에서 41.9로 급락, 경기후퇴의 공포가 뉴욕 증시를 엄습했다.

미국의 영향을 받아 유럽의 서비스업과 소매업 동향도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국(-4.02%)과 독일(-3.33%) 등 유럽증시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유럽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화권 증시는 대부분 설연휴로 휴장했지만 장이 열린 일본의 닛케이와 인도의 센섹스 지수는 급락했다. 이 기간 닛케이는 5.3%, 인도의 센섹스 6.4% 각각 빠졌다.

한편 연휴 기간 영국의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5.25%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날 ECB는 기준금리를 연 4.0%로 동결했으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의 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다"고 언급,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은 지난달 하순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대폭 낮춰 정책금리를 연 4.25%에서 3.00%로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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