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션'과 '인플레'사이..춤추는 美 증시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2.10 14:50

[미 증시 체크포인트]

'침체(Recession)와 '물가(Inflation)'
어느 단어가 부각되느냐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기대치가 오르내리고, 더불어 미국 증시가 춤을 춘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침체된 탓이다.

◇ 버냉키 의장 상원 출석..'혼선'정리될까

제프리 랙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 등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사들이 최근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내놓아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에 엇갈리는 시그널을 보냈다.

다음달 중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매파'와 '비둘기파', 어느쪽의 목소리가 연준의 주류를 형성해 갈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이 이같은 혼선을 정리하는데 어느정도 단서를 줄 수 있을지 월가는 주목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의 신용경색과 감독기구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다. 관심은 역시 금리정책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여부이다.

버냉키 의장 외에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11일),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자넷 옐런(12일), 찰스 에반스 시카코 연은 총재(14일), 프레데릭 미쉬킨 연준 이사(15일)도 각각 공식 석상에 나선다. 버냉키의장과 더불어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SEC)의장도 같은날 상원에 참석한다.


◇ 소매매출...'바닥권'인식 확산 여부 주목


경기관련 지표로는 소매매출(13일)이 시장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표면화된 이후에도 미국 경제를 근근히 이끌어온 소비가 어느정도 위축돼 가고 있는지는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가늠자이다. 마켓워치는 1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2% 감소, 지난해 12월(0.4%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소비의 감소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ICSC)가 발표한 유통업체들의 1월 동일점포 매출 역시 전년대비 0.5% 상승하는데 그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진한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했던데서 보듯 '바닥권 인식'이 어느정도 시장에서 공감대를 얻을수 있을지가 증시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마지막 거래일인 15일에는 소비 관련 선행지표인 2월 소비자 신뢰지수, 인플레이션을 가늠해볼수 있는1월 수입물가, 제조업 경기지표인 1월 산업생산
등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기지표들이 몰려 있다.

이번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블루칩 종목은 제네럴 모터스(12일), 코카콜라(13일), 컴캐스트(14일) 등이다. 이들 역시 내수 위축으로 인한 실적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해외시장의 분전이 제너럴 모터스, 코카콜라의 실적을 어느정도는 유지해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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