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익 낮추고 손실 최소화하라"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오승주 기자 | 2008.02.11 07:57

[웰스매니저에게 듣는다]설이후 투자전략(종합)

설 연휴 이후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내주식형 펀드의 적립식 가입자는 환매하지 말고 꾸준히 투자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이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나 은행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전략을 책임진 '웰스매니저'들은 설 연휴 기간 중 재점검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과장(사진)은 올들어 글로벌증시가 강한 조정을 받으면서 촉발된 펀드수익률 저하로 '속앓이'만 하지 말고 자산배분 상황을 냉정히 되돌아볼 것을 주문했다.

손 과장은 설 연휴 전인 지난 5일 "국내외 증시는 당분간 미국발 '외풍'에 의해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필요한 자금 수요계획을 고려해 '자산배분' 상태를 재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과장이 말하는 자산배분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투자자들의 자금 배분이 한 쪽으로 치우친 경우가 없는 지 잘 살펴보라는 의미다.

손 과장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지난해 국내펀드의 경우 당시 수익률이 급등하는 성장형에 치우친 측면이 강하고 해외펀드는 중국펀드에 집중한 경향이 있다"며 "투자금의 90% 이상을 국내형 또는 해외형 펀드 한 두개에 '몰빵'한 사례가 많아 설 연휴 이후 분산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유 투자금이 있으면 변동성 장세에 대응이 가능한 커버드콜펀드(현물 주식을 보유하면서 현재 주가보다 더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 구사펀드)나 오토시스템펀드(자동적으로 주식을 매도와 매수하도록 설계된 펀드)를 추가로 편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외펀드도 중국이나 인도 등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의 리스크에서 벗어나 분산이 그나마 가능한 브릭스펀드를 편입시키는 편이 바람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수익률도 낮출 필요가 있다. 지난해 글로벌증시가 급등한 탓에 30~40%의 수익률은 '우습게' 여기는 투자자가 많은 게 현실. 그러나 손 과장은 "지난해 같은 급등은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기대수익률을 10% 내외로 낮추고 원금이 깨지지 않는 보수적 전략에 치중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설 연휴 이후 자산배분은 국내펀드와 해외펀드는 각각 35%와 30%로 구성하고, 채권 및 채권펀드 비중 25%, 현금성자산 10%가 적절할 것으로 추천했다.


이동희 한국증권 여의도 PB센터 센터장(사진)은 "미국 등 해외증시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투자자들은 현지수대에서부터 조금씩 분할환매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자산의 안정적 확보와 저가 매수에 대비한 실탄마련 차원에서라도 이익이 난 펀드의 절반은 과감히 환매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투자자는 자금성격, 투자기간, 투자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저가매수'에 나서거나 '과감한 손절매'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주문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해외펀드와 국내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지만 투자기간이 대부분 1년미만이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증시의 하반기 반등에 대한 확신이나 중국경제의 성장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면 '추가매수'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PB센터가 고객들에게 권하는 올해 기대수익률은 연15%안팎. 이를 위해 주식비중을 낮추되 전체 자산의 최대 30%까지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조현일 씨티은행 웰스매니지먼트 부장(사진)은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주식비중을 줄이면서 동시에 기대수익률도 낮춰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장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하루빨리 지난해 펀드수익률을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충고했다. 펀드투자를 통해 연60%이상 수익을 올리는 것은 지극히 드문 경우라는 점을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설연휴 이후 중국증시가 반등할 경우 중국펀드를 환매하라고 조언했다. 중국경제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현주가 수준은 여전히 여전히 고평가상태라는 것이 씨티은행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주식펀드 특히 적립식 가입자는 환매하지 말고 꾸준히 투자하라고 권했다. 조 부장은 "지난해 12월이후 한국증시의 조정폭이 신흥시장중에서 가장 컸다"며 "한국경제가 대외의존적인 구조라고 하지만 미국경기 침체 우려감이 과잉 반영된 상태라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씨티은행 고객들은 1월 '급락장'에서 특별한 환매 움직임이 없었다. 국가 부도상태라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경기순환과 맞물린 조정장에서 성급한 환매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씨티은행 측 조언을 고객들이 수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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