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설지나고 '니하오마?'

홍혜영 기자 | 2008.02.09 18:07

설 지나고 2월 주가상승 vs 폭설로 정책 불확실성 증대

"두번 속진 않겠다."

투자자 A 씨는 지난해 초 투자하고 있던 중국펀드를 환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중국증시가 급등하면서 승승장구했기 때문.

올초에도 중국펀드 수익률이 하락하자 A씨는 작년을 거울삼아 "이때가 투자기회"라며 중국펀드에 가입하려고 한다. 연초 망가진 중국펀드, 설 지나고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증권사에서는 "설 연휴 이후 중국 증시가 상승 전환할 것"이란 의견이 제시된 반면 "폭설 등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5일 "중국 상하이 A증시의 주가조정은 4000p 선에서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2월 초 설 연휴 이후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세제개혁 산업구조조정 주식제 개혁 등이 기업실적 개선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또 위안화의 빠른 평가절상,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금리, 신규 블루칩의 지속적인 공급 등 2월 주식시장의 반등을 지지할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중국의 폭설로 물가 상승이 우려되지만 투자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의 이석원 연구원은 "이번 폭설로 운송 기반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향후 대규모 도로확장 공사 등 투자증가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스탠스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는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신영증권은 "경험적으로 중국증시와 물가는 6~12개월의 시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 중국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확인할 것"이라며 "하지만 폭설로 인해 인민은행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더 오래갈 수 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중국 금융당국 상황이 중국 증시와 닮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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