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본격 반등 이르다"...혼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2.09 08:27

유가급등. 경기침체 우려...금융주 중심 하락

미국 증시가 반등 하룻만에 다시 약보합권으로 돌아섰다.
급락세를 딛고 본격적인 반등 탄력을 얻을만한 호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때맞춰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쳐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4.87포인트(0.53%) 하락한 12182.1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5.62포인트(0.42%) 떨어진 1331.29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들이 다소나마 반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2포인트(0.52%) 상승한 2304.85를 기록했다.
이번 한주간 다우지수는 4.6% 하락하는 약세를 기록했다.

금주들어 낙폭이 컸던데 따른 반발 매수로 장중반 한때 다우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지속할만한 호재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채권보증회사 시큐리티 캐피탈 어슈어런스 투자등급을 낮춘데 이어 이날은 피치가 채권보증회사 MBIA가 보증한 모기지 담보부 증권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올려놓은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 금융주 부진, 아마존 중심 기술주 선전

이날도 하락의 선두에는 금융주가 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근원지라는 꼬리표를 떼내지 못하고 S&P 금융업종지수는 3.3%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연체율 증가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가 3.2% 하락,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JP모간체이스 역시 2.9% 떨어졌다.

아마존은 10억달러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히면서 2.59달러 상승한 73.50달러로 마감했다. 구글은 11.74달러 오른 516.69달러, 애플은 4.24달러 오른 125.48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0.44달러 오른 28.56달러로 마감하는 등 주요 기술주들이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로 일제 반등했다.

블루칩 가운데 맥도널드가 1월에도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2.2% 상승했다. 코카콜라는 베어스턴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유망'으로 상향하면서 1.4% 올랐다.

◇ 유가 급등 '공급축소 우려'

국제유가가 공급차질 우려로 4% 이상 급등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3.66달러(4.2%) 급등한 91.77달러로 마감,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1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뉴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회원국들은 다음달 5일 예정된 OPEC 총회에서 감산을 결의할 것을 주장했다. 또 다른 회원사는 국제유가가 80달러선으로 떨어질 경우 석유생산을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애벌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부사장은 "OPEC 카르텔은 세계 경제의 장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엔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유럽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유로대비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약세반전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대비 달러 환율은 1.4512달러로 전날의 1.4473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달러약세)했다.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107.34엔으로 전날의 107.52엔 대비 상승했다.

◇ 도매재고 예상 밖 증가..'침체'징후

미국의 도매 재고가 1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미 상무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현재 계절조정 도매 재고가 전월대비 1.1% 증가한 4116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12월 도매 재고가 0.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상무부는 이와함께 11월 도매재고도 당초 발표됐던 잠정치 0.6%보다 늘어난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도매 매출은 0.7% 감소한 376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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