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격전지, 싸움은 재밌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2.08 12:01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미 대격전에 들어선 지역들이 많다. 여야 거물급들의 전쟁이 이뤄지는 곳이 있는가하면 상징적인 곳에서의 치열한 전투가 예고된 지역도 있다. 어떤 지역은 본선보다 예선이 더 힘들다.

◇서울 성동갑 = 우선 여야간 일합을 겨룰 곳을 둘러보면 성동갑이 대표적이다. 현역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최재천 의원. 당내 대표적인 논객이자 지난 대선때 정동영 후보의 대변인을 맡아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도전장을 던진 이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현 비례대표인데 성동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경선때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어 여야간 '입' 대결로도 관심으로 모은다. 진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 간사를 맡는 등 중량감도 늘렸다.

◇서울 동대문을 = 성동갑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더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

홍 의원은 대선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차단한 일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이 지역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도전장을 던진 대통합민주신당의 민병두 의원(비례대표)도 만만찮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측근이자 대표적인 전략 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이번엔 '생활 정치' 카드를 내세웠다.

◇서울 도봉갑 = 이 지역은 이번 총선에서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선을 한 텃밭이지만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연대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관심 지역으로 단번에 올라섰다.

'민주화의 상징'과 '신보수'간 격전지가 될 것이기 때문. 신구세대, 진보와 보수 대결 등 얘깃거리도 적잖다. 선거 전략도 다르다.


김 의원측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보다 지역 주민들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신 대표측은 '올드 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겠다는 계산이다.

◇충남 논산·계룡·금산 = '혼전'의 지역이자 '빅매치'가 예고된 곳이기도 하다. 일단 현역의원은 대선에 3차례나 도전했던 이인제 의원. 지역 민심이 확고해 4선도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입장이다.

반면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위원장의 도전도 거세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총선과 재보궐 선거에서 '측근'이란 이유만으로 뜻을 접은 적이 많아 이번에 금배지와 함께 명예회복을 해 낼지 관심이다.

여기에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대선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현재 김범명 전 의원이 뛰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서형래 대통령 취임준비위 자문위원과 박우석 당협위원장 등이 본선행 티켓을 노리며 경쟁중이다.

◇대구 수성을 = 한나라당의 텃밭인 탓에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할 것 같던 대구가 정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구 수성을 지역이 그렇다. 현역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 새 정부의 실세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당내 공천은 물론 재선도 무난하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지만 외부 경쟁자가 떠오르면서 흥미 있는 곳으로 지목됐다.

경쟁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두 인물간 대결이 '이명박 정부'와 '참여정부'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쳐지면서 선거전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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