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전문 관료들, 변신을 꿈꾼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2.08 11:43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화려한(?) 변신을 해 낸 인물들이다. 현재 각 당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를두고 정치권 인사들은 "전문성과 능력이 바탕이 돼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당직자도 "국회의 정책 기능이 강화되고 있어 30년 동안 현장에서 정책과 씨름해 온 관료들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인지 정치 현장에 뛰어드는 관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에 연착륙한 인사들 외에도 '신진'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중진을 꿈꾼다 =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더라도 '롱런'하기 쉽지 않다. 전문성을 무기로 한 두 번 당선될 순 있지만 정치력과 지역적 입지 등의 뒷받침이 없으면 '당선 횟수'를 쌓아갈 수 없기 때문.

관료 출신중 '중진'의 간판을 단 이들이 별로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3선 고지'를 노리는 관료 출신 정치인이 있다.

대표선수는 강봉균(행시 7회)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전북 군산이 지역구인 강 의원은 16, 17대에 이어 18대에서도 국회 입성을 노린다. 신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어서 가능성도 높다.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도 내리 3선에 도전한다.

한나라당에는 이한구 의원(행시 7회, 대구 수성갑)이 3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은 임태희 의원(24회, 성남분당을)도 고지 점령에 나선다.

◇연착륙한 뒤 재선으로 = 17대 국회에선 정통 경제 관료들이 신당과 한나라당에 터를 잡고 일을 해냈다. 신당의 대표선수는 김진표 의원(13회, 수원영통).

경제 부총리를 끝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교육부총리까지 역임하는 관운을 누렸다. 당에서는 정책위의장까지 맡았다. 오는 총선에선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박찬숙 의원과 격돌해야 한다.


변재일 의원(16회, 충북 청원)도 정보통신부차관 등을 거친 경험을 살려 정책통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17회, 강남갑)도 맹활약했다. 재경위 활동은 물론 당내 경선관리위 간사로 경선 성공을 이끌었고 최근엔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자리를 굳혔다.

최경환 의원(22회, 경북 청산 청도)도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며 새 정부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 이밖에 17대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던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장관(10회)의 충남 당진 출마설도 나온다.

◇신진 돌풍 일으킨다 = 18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관료 출신 정치 신인도 적잖다. 참여정부 때 장관을 거친 이들이어서 신당 소속이 많다.

다만 지역구 사정으로 공천이 어려울 경우 무소속 출마도 검토할 정도로 적극적인 게 특징.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장관(14회)은 광주 광산을,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장관(17회)은 광주 북갑을 노리고 있다.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장관은 경남 통영 고성(17회)에서 출마 준비중이다.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은 그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화영 의원과 공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울산 중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17대 총선때와 2006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섰던 추병직 전 건교부장관도 재기에 나선다.

한나라당에선 산자부 출신들이 눈에 띈다. 인수위에 참여한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12회)은 충북 충주 출마를 결심했다. 정준석 산업기술재단 이사장(19회)은 천안을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도 퇴임하고 경기 하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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