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바겐 헌팅' 일제 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2.08 07:39

'실적 최악' 유통주 강세…불안 여전 '롤러코스터'장세

'바겐 헌팅(Bargain Hunting)'
사흘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뉴욕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부정적인 경기지표 등 악재가 적지 않았지만, 싼값에 우량주를 모아 담기 시작한 투자자들 덕에 상승세를 유지한채 장을 마쳤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6.90포인트(0.38%) 상승한 1만2247.0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4.28포인트(0.63%) 오른 2293.0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46포인트(0.79%) 오른 1336.91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BNY 컨버젝스 그룹의 수석 트레이더 앤소니 콘로이는 "역사적으로 미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18∼24배 수준에서 거래됐다"며 "14∼15배까지 떨어진 지금은 가치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일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상승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하루종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의미다.

◇ 유통주 실적 '기대이하', 주가는 강세..."바닥권"인식

이날 시장의 주목을 받은 업종은 유통주였다.
업체별 실적은 엇갈렸지만 전체적으로 1월 판매 실적은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었다.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ICSC)는 1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대비 0.5%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1969년 이후 최악이라고 덧붙였다.

미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동일점포 매출증가율은 0.5%에 그쳐 전망치 2%를 크게 밑돌았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상품권 사용을 자제한데다, 사용 품목도 사치품보다는 생활필수품이나 식료품 중심으로 이뤄져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마트 주가는 1.01달러 오른 49.84달러로 마감했다.
역시 할인 유통전문점 타겟의 동일점포 매출도 1.1% 감소,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타겟 주가는 6.1% 올랐다.

반면 창고형 대형 양판점 스트코의 1월 동일 점포 매출은 7% 증가했다. 이는 약달러로 인한 해외점포 매출 호조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코스트코 주가는 1.6% 상승했다.
J.C페니 역시 의류 판매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덕에 1.9% 감소하는데 그쳤다. 2월 동일점포 매출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고 회사측이 밝혔음에도 주가는 8.5% 오르는 강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전날 부진한 실적과 구조조정을 발표한 메이시 주가가 4.9% 올랐고, 앤 테일러 5.5%, 빅 롯츠 10.8%, 리미티드 브랜즈 3.4% 등 유통주들이 일제히 초강세를 기록했다.

전날 부진한 실적과 어두운 전망을 밝힌 시스코 주가 역시 1.3% 올라섰다.

월마트와 시스코는 장초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촉매제가 됐으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바겐헌팅'의 타깃으로 인식돼 주가가 상승반전했다.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4% 하락한 반면, 인수합병 타깃이 된 야후는 1.7% 올라섰다


◇ 경기지표 악화, 인플레 경고도 연일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던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공격적 금리인하의 위험성을 다시 경고하고 나섰다.

피셔 총재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한 경제 컨퍼런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이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적정한 정도의 자극(right amount of stimulus)'만이 가해지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셔총재의 발언은 금주들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와 찰즈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총재가 잇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미 주택시장의 선행지표인 잠정주택판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85.9를 기록, 전달대비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NAR가 2001년 잠정주택판매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두번째로 저조한 수치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12월 지수가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 ECB금리인하 동참 가능성..유로 약세

달러 대비 유로화가 2주일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오후 4시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대비 달러환율은 1.4473달러로 전날의 1.4632달러에 비해 1.59센트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4440달러 까지 내려가 지난달 22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금리를 동결한 유럽 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유럽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5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국제유가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7센트(1.1%) 오른 88.11달러로 마감했다.

로얄 더치 셀이 파이프라인 손상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생산시설을 하루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급우려가 유가상승 배경이 됐다. 그러나 부진한 경기지표로 인해 수요감소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가상승폭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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