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투자환경과 달리 국내 투자자가들의 기대수익률은 여전히 연20%를 넘고 있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고수익에만 주목하고 이에 수반되는 고위험을 수용할 준비가 덜 된 투자문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조 부장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하루빨리 지난해 펀드수익률을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충고했다. 펀드투자를 통해 연60%이상 수익을 올리는 것은 지극히 드문 경우라는 점을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펀드투자에서 은행금리의 2배만 달성해도 양호한 성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중국증시 여전히 비싸다, 비중축소 해야
조 부장은 설연휴 이후 중국증시가 반등할 경우 중국펀드를 환매하라고 조언했다. 즉 “중국경제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현주가 수준은 여전히 여전히 고평가상태"라는 게 씨티은행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다수 중국펀드는 주가가 상승해야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변동성을 활용하기 힘들어 올해같은 장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헷지펀드처럼 주가하락시 선물매도나 풋옵션 매수 등을 활용해서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지난해 연초 가입해서 중국펀드에서 수익이 난 투자자들은 하루빨리 환매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중국펀드에서 환매한 자금은 중국경제와 상관관계가 적은 지역에 투자하라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서는 중동 동유럽 아세안 북부아프리가 등이 유력한 투자대안이라고 소개했다.
조 부장은 또한 주식펀드 이외의 다른 펀드로 해외증시에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기대수익률만 낮추면 주식비중도 줄이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펀드가 많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 채권펀드는 현시점에서 유력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1월중순부터 씨티은행이 판매하는 연 기대수익률 14% 수준의 '신흥시장 채권펀드'를 예를 들었다. 이 펀드는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않았지만 불과 보름만에 200억원 이상 팔려나갔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설연휴 이후 급속히 판매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조 부장의 예측이다.
◇ 국내증시는 저평가, 적립식펀드에 지속 투자
반면 국내주식펀드 특히 적립식 가입자는 환매하지 말고 꾸준히 투자하라고 권했다. 조 부장은 "지난해 12월이후 한국증시의 조정폭이 신흥시장중에서 가장 컸다"며 "한국경제가 대외의존적인 구조라고 하지만 미국경기 침체 우려감이 과잉 반영된 상태라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씨티은행 고객들은 1월 '급락장'에서 특별한 환매 움직임이 없었다. 국가 부도상태라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경기순환과 맞물린 조정장에서 성급한 환매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씨티은행 측 조언을 고객들이 수용한 결과다.
조 부장은 "현명한 투자자일수록 공포와 두려움을 잘 활용한다"며 "최근 국내증시 급락시 추가 매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올 연말 크게 웃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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