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시 펀드 절반은 환매하라"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2.07 11:54

[웰스매니저에게 듣는다] <1> 이동희 한국證 센터장

설연휴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들과의 대화 소재는 단연 펀드다. 지난1월 1500대 중반까지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1700에 육박하면서 펀드환매가 이번 설 연휴의 주 관심사로 떠올랐다. 펀드투자자들은 최근 반등에 힘입어 설연휴 이후 환매할지 아니면 추가 매수를 통한 '장기투자'에 나설지 친인척들과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희 한국증권 여의도 PB센터 센터장(사진)은 지난 5일 "미국 등 해외증시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투자자들은 현지수대에서부터 조금씩 분할환매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자산의 안정적 확보와 저가 매수에 대비한 실탄(!)마련 차원에서라도 이익이 난 펀드의 절반은 과감히 환매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투자자는 자금성격, 투자기간, 투자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저가매수'에 나서거나 '과감한 손절매'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주문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해외펀드와 국내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지만 투자기간이 대부분 1년미만이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증시의 하반기 반등에 대한 확신이나 중국경제의 성장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면 '추가매수'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잠못자는 투자자', 반등시 부분 환매에 나서야

다만 가입당시보다 투자여건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손절매하라고 권했다. 이럴 경우에도 증권사나 은행의 판매직원들과 충분히 상담한 다음 '환매'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중국펀드에 대해서도 '추가매수와 반등시 비중축소'의견을 동시에 개진했다. 중국경제가 향후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이란 믿음이 확실하다면 추가로 돈을 넣으라고 권했다. 미국경제 침체와 이에 따른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우려감 등으로 중국증시가 크게 조정받고 있는 현시점이 저가 매수의 적기라는 판단이다.


다만 이 센터장은 "하루에 6%이상 급등락 하는 중국증시의 변동성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중국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당분간 중국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수 있어 이를 감내하기 힘든 투자자라면 반등시 '환매'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 섹터펀드나 채권형펀드는 권하지 않는다

그는 또한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IT업종의 강세로 'IT섹터펀드'에 대한 투자문의가 많지만 "가급적 섹터펀드는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섹터펀드나 테마펀드 등은 일시적으로 유행을 탈 수 있지만 주도주가 1년에 서너차례 바뀌는 최근 증시에서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IT나 자동차 등 특정 섹터가 주도주로 나서면 정통 액티브 펀드매니저도 이들 업종의 비중을 늘린다"며 "정통 성장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위험분산 효과도 얻으면서 특정 업종의 초과수익률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어 섹터펀드에 굳이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는 것이 올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1월 국내증시가 14%가량 하락했지만 여전히 펀드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증권 PB센터가 올해초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기대수익률은 연25%~30%.

이 센터장은 "미국 서브프라임과 신용경색, 실물경기 둔화 등 지난해와 달라진 펀더멘털이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고객들에게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고 여기에 걸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 PB센터가 고객들에게 권하는 올해 기대수익률은 연15%안팎. 이를 위해 주식비중을 낮추되 전체 자산의 최대 30%까지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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