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제2의 盧風을 꿈꾸는 이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2.06 15:03
4.9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없는 가운데 치러진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의 그림자나 흔적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노의 계승자를 자임하는 이들은 건재하다. 이른바 '친노(親盧)' '盧의 남자들'. 적잖은 수가 배지에 도전하는데 얼마나 입성하느냐에 따라 '친노'가 유의미한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할지 판가름 나게 된다.

크게 '친노'란 틀거리로 한 데 묶이지만 출신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일찍부터 노 대통령과 함께 해온 측근 그룹도 국회에 미리 나간 인물들과 청와대에서 참모로 활동한 이들로 나뉜다.

이후 참여정부에서 보조를 맞춰온 관료 중에서도 '친노'가 된 인물도 있다. 다만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이들도 있어 친노가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보다 각자도생하는 흐름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재선을 노린다 = 이미 국회에 진출한 친노 직계 그룹들은 재선을 노린다. 우선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태백·영월·평창·정선)이 대표주자.

이광재 의원이 갖는 '상징성' 탓에 그의 재선 여부는 또한번 노 대통령에 대한 심판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중랑갑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화영 의원도 친노 직계다.

그는 본선에 앞서 이상수 전 노노동부장관과의 공천 경쟁을 넘어야 한다.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친노들간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형주(서울 광진을), 윤호중(경기 구리),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 백원우(경기 시흥갑) 의원 등은 수도권에서 힘든 싸움을 치러야 한다. 서갑원(전남 순천) 의원과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갑) 등은 내부 싸움이 더 치열하다.

서 의원은 장복심 의원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측근 이평수 전 수행실장과 공천 경쟁을 해야 하고 한 의원도 지역구를 노리는 이들이 많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임하는 유시민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구 수성을 출마를 선언한 상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데 사지(死地)에서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한을 푼다?= 야인으로 지냈던 인사들은 이번 총선에서 재기를 꿈꾼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사표를 던진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한풀이에 나선다.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 여부를 떠나 개인 차원의 명예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부천 소사에 출마하는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도 또한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4년 총선 때 김문수 의원, 지난 2006년 재보궐 선거때 차명진 의원에게 패배했던 그로서는 2전 3기인셈.
이강철 전 정무특보도 한을 빼곤 얘기할 수 없는 인물. 지난 2006년 재보궐 선거때 대구 동을에 출마했던 그는 한번더 바위를 향해 몸을 던진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부산 연제)도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과의 리턴매치를 노리고 있다. 이와함께 관료 출신으로 연거푼 선거에 나섰던 고배를 마셨던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장관(경북 구미을)과 현 정부의 보은 인사로 비판을 받았던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충남 홍성 예산) 등도 재차 전장으로 나설 태세다.

◇靑에서 총선으로 = 최근까지 청와대에 몸담다 선거에 뛰어든 노의 남자들도 제법 된다.

윤승용 전 홍보수석은 전북 익산을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신당내 조배숙 의원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

참여정부에서 인사와 민정을 책임졌던 박남춘 전 인사수석(인천 중.동.옹진)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안산 상록갑) 등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던졌다.

박 전 수석은 신당의 한광원 의원과 공천 싸움을 해야 한다. 전 전 수석이 노리는 지역도 이미 장경수 신당 의원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한나라당에서도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가 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이들보다 먼저 청와대를 떠난 인물중에선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전 총리의 지역구(관악을)를 물려받았다. 이정호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부산진갑)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부산 해운대 기장갑),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부산 북강서갑) 등도 부산 지역에서 제2의 노풍을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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