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370p↓ "테러블 튜즈데이"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2.06 07:53

[뉴욕마감]'ISM지수'급락, '리세션'공포...금융주중심 투매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가 뉴욕 증시를 엄습했다.
서비스업 경기지표가 '경기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S&P500지수가 3% 이상 급락하는 투매양상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에 비해 370.03포인트(2.93%) 급락한 1만2265.1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하락폭은 최근 1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3.28포인트(3.08%) 떨어진 2309.57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간 6.5% 상승했던 대형 블루칩 중심의 S&P500 지수는 1336.64로 44.18포인트(3.20%) 하락,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지수가 전달 54.4에서 41.9로 급락했다고 5일 밝혔다. 지수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월가 예상치 53도 큰폭 하회하는 결과다. 지수가 50미만으로 떨어지면 '침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때맞춰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후퇴(Recession)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 고위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내셔널세미컨덕터와 토요타, 올림푸스 등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뱅크오브 아메리카(BOA)는 인수합병(M&A)재료로 증시부양 효과를 불러일으켰던 야후의 투자등급을 하향,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섀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토드 샐라몬 이사는 "ISM지수는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재확인시키며 관에 못을 박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애벌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ISM지수가 절벽아래로 곤두박질 친 것은 신용경색, 투자등급 하향, 정치불안 등 요인에 또하나의 악재가 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반도체·에너지 줄줄이 급락

경기침체의 근원지가 되고 있는 금융주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가 7.4%, JP모간체이스가 5% 떨어졌다. 소비침체의 영향으로 카드연체율 증가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날도 4.1% 급락했다.

이날 오펜하이머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골드만삭스가 경쟁자들 보다 월등히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5.45% 주저앉았다.

S&P500금융업종 지수는 오늘만 4.6% 떨어진것을 비롯 이번주 들어 이틀동안 7% 급락했다.

경기침체 우려와 이로인한 수요감소전망으로 엑손모빌 등 에너지 및 상품 관련주들
이 급락했다. 미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은 3.32달러 떨어진 82.11달러로 마감했다.
2위 정유사 셰브론 역시 2.28달러 내린 79.74에 머물렀다.
구리 및 금 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과 뉴몬트 광산 주가도 각각 5.27달러, 1.16달러 떨어진 85.91달러, 49.48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 시가총액 2위 제네럴 일렉트릭 주가도 1.16달러 내린 34.21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추락했다. S&P500반도체 업종지수는 이날 4.6% 급락했다.

애플과 모토롤라 휴대폰에 칩을 공급하는 내셔널세미컨덕터의 수익전망 하향 영향이 직접적이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이날 2월말로 끝나는 1분기 매출이 4억5000만~4억5500만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4억7400만~4억9500만달러 보다 적고 월가 예상치 4억8400만달러에도 못 미친다.
이 회사주가는 1.43달러 떨어진 17.59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칩메이커 인텔 주가역시 95센트 하락한 21.12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야후의 주주들이 마이크로소프트로의 매각을 승인한다 해도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칠 확률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MS의 인수제안 이후 연이틀 급등했던 야후 주가는 이날 1.19% 하락한채 장을 마쳤다.

◇ 해외 기업 실적 악화 가세

이밖에 미국 바깥에서의 기업 악재도 잇따랐다.

일본 토요타는 4분기 순익이 4587억엔(43억달러)으로 전년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최근 일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도 9.2% 늘어나는데 그쳐 2년 반 사이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토요타는 "1분기는 미국 시장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로 전년 보다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인쇄기기 제조업체인 하이델베르거 드럭마스치넨은 회계연도 3분기 순익이 북미 매출감소로 62% 급감했다고 밝혀 독일 증시에서 급락했다.

카메라 제조업체 올림푸스는 전날 미국 시장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보다 4% 하향 조정했다.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야마하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유가 하락 반전, 국채값 급등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부상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룻만에 반락,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61달러(1.8%) 떨어진 88.41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87.5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지표가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을 높이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약세 원인이 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1월 비제조업 지수가 41.9를 기록, 전달의 54.4에서 급락했다고 밝혔다. 지수가 50을 밑도는 것은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월가 예상치는 53이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역시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추산돼 유가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2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주가급락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부상으로 채권값은 급등(수익률 급락)했다.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의 3.64%에서 3.58%로 떨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