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하이닉스 "실적과 반대로 가는 주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2.09 09:00

LPL "실적최고-주가하락"..하이닉스 "실적최악-주가상승"

실적은 최고 수준인데 주가는 하락하고 반대로 실적은 최악인데 주가는 오른다?

LG필립스LCD(이하 LPL)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최근 상황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올린 LPL은 올들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하이닉스는 반대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PL은 지난달 14일 작년 4분기 매출 4조3220억원과 영업이익 8690억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는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고 앞으로는 배당도 꾸준히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그야말로 '호재 만발'이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리막을 걷고 있다. LPL의 주가는 지난해말 5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올들어 하락하기 시작해 4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5일 종가는 4만850원이다.

권영수 사장이 "매 분기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주가가 안 올라 고민"이라며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가르쳐달라"고 말할 정도다.

하이닉스는 정 반대 양상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가격 폭락으로 최근 몇 년새 가장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급기야 지난해 4분기에는 318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18분기만에 적자전환했다. 게다가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적자탈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주가는 올들어 오름세다. 하이닉스 주가는 1월초 2만2000원 밑으로까지 떨어졌지만 2월5일에는 2만6050원까지 올라왔다. 특히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던 시기에도 꿋꿋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LPL과 하이닉스의 이 같은 엇갈린 행보를 향후 반도체와 LCD 업황에 대한 전망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는 바닥이고 LPL은 고점이라는 판단이다. 반도체 경기는 이제 오를 일만 남았지만 LCD 경기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실제로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내면서 올해 업계 전체가 설비투자를 축소, 하반기부터는 공급과잉 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반면 LCD는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내면서 투자를 확대해 올 하반기, 내년 업황이 작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LPL의 주가약세와 관련, 정진관 한양증권 연구원은 "2008~2009년에 8세대 라인의 신·증설이 예정돼 있지만 LCD 패널의 수급상황은 당분간 팽팽한 균형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수익창출을 위축시킬 정도의 판매 가격 하락 가능성도 희박하다"며 최근의 주가하락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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