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민노당·문국현의 총선 전략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2.09 10:15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대형 정당들의 틈바구니에서 18대 총선 생존에 사활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않다. 양당이 각자 처한 사정은 과연 총선을 충분히 준비할 수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중하다.

민노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다. 지난 3일 당대회에서 이른바 '종북주의' 청산을 내걸었던 혁신안이 부결됐으며 이에 따라 평등파 당원들의 '엑소더스'가 예고되는 등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5일 노회찬 의원이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심상정 단병호 의원 등도 탈당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밖엔 이미 탈당한 조승수 전 의원, 김형탁 전 대변인 등 새 진보정당 결성모임이 활동중이다.

이처럼 당내 평등파가 대거 이탈, 총선 전 또다른 진보정당을 세운다면 사상 초유의 진보정당간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양쪽 감정의 골이 깊어 연합공천 등 연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의 보수화 흐름과 진보진영 대분열이 동시에 나타났다"며 "민노당과 새 진보정당을 합쳐 10석에 못미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창조한국당을 들여다보면 기존 정당과 다른 점도, 비슷한 점도 동시에 나타난다.

문국현 대표 스스로 "정치 왕초보"라 할 정도로 정치권 경험은 적다. 대신 기업 경영과 시민단체 활동 경험이 풍부하다. 당직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기존 정당과 다른 참신함으로 여의도 정치에 등을 돌린 여론을 붙잡을 수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문 대표의 '1인 정당'으로 평가받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대선을 지휘했던 집단지도부는 최근 물러나 문 대표에게 전권을 넘겨줬다.

이 경우 강력한 구심점을 갖고 총선에 임할 수 있으나 자칫 한 명의 지도자가 전권을 쥐고 있던 보스정치를 떠올리게 한다. 신생정당으로서 당비가 부족해 총선 기간 자금난에 시달릴 수도 있다.

문 대표는 "30석이 목표지만, 꿈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30석'은 매우 높게 잡은 목표치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문 대표를 향해 "기업 경영과는 엄연히 다른, 엄중한 정치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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