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삼성특검 수사 '분수령' 맞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05 12:57

설 이후 본격 피의자 소환조사 돌입‥증거인멸 관련 첫 피의자 입건

삼성 3대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이 특검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 의혹을 받아 온 삼성화재 임직원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첫 형사입건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5일 특검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화재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 이 회사 김승언 전무와 김모 부장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무 등은 지난달 25일 특검팀의 삼성화재 압수수색 당시 회사 전산자료와 내부 문서 등을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삼성이 특검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를 밝혀 관련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증거인멸건 외에도 그 동안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삼성 측이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금까지 70여명에 이르는 차명의심계좌 명의자들을 소환해 계좌 개설경위 등을 조사해 차명계좌의 실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특검팀은 혐의가 드러난 임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와 범위를 조율하고 있으며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 본격적인 피의자 소환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서도 4건의 고소.고발사건 관련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삼성 측의 조직적인 경영권 승계 시도가 있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현재 특검팀은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 중 하나인 'e삼성' 사건에 메스를 대 지난 4일 이 회사의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신 전무를 상대로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e삼성의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 위법사항이 있었는지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분 승계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 지와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돼 막대한 적자를 야기한 e삼성 지분을 계열사들이 사들인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팀은 연휴 이후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고소.고발이 제기된 사건들의 피고발인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 발행 사건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사건 ▲e-삼성 주식매입 사건(2001년)과 관련된 피고발인들이 특검에 줄 소환될 전망이며 사건의 최정점에 있는 이재용 전무도 특검 수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특검팀은 고가 미술품과 관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금명간 재소환해 구입경위와 자금출처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검팀은 삼성 측이 고가 미술품을 비자금 세탁과 상속용으로 구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홍 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설 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에도 수사 자료를 검토하는 등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수사에 속도를 내 조만간 관련 의혹들의 실체를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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