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탈 흐름 가시화(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2.05 12:23

노회찬 의원, 탈당 의사 굳혀

민주노동당 분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노당은 지난 3일 당대회에서 이른바 '종북주의' 청산을 내걸었던 혁신안이 부결됐으며 이에 따라 평등파 당원들의 '엑소더스'가 예고됐다.

노회찬 의원이 5일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심상정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 혁신안을 지지해 왔다.

노 의원은 회견문에서 "2000년 1월30일 민주노동당을 창당하면서 우리가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진보정당은 오늘의 민노당과 같은 당이 아니었다"며 "무한 책임을 느끼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2개의 진보정당이 존립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 발버둥쳤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8년전 약속했던,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국민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당내 자주파와 결별하는 것이 아니라 민의에 귀기울이지 않는 오만과 결별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국민 바람에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의 회견 직후엔 권영길 대선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박용진 민노당 강북구위원장 등 20여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월3일 대의원대회에서 민노당 자주파는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도 아랑곳 않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해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며 "심상정 비대위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민노당에 사실상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과 박 전 대변인 등은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당장 탈당계를 제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당분간 당내에서 세를 규합, 설 이후 한꺼번에 당을 떠나겠다는 복안이다. 박 전 대변인은 "개별적 탈당은 좌절에 그칠 뿐"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에선 노회찬 의원뿐 아니라 심상정 단병호 의원 등도 탈당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밖엔 이미 탈당한 조승수 전 의원, 김형탁 전 대변인 등 새 진보정당 결성모임이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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