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 회동 "당 화합 위해 매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2.05 11:08

(상보)갈등설 해소 "인수위, 국민불안 우려…견제야당 필요"

▲5일 마주앉은 손학규 신당 대표(왼쪽)와 정동영 전 장관
"막중한 책임을 어찌 감당할지 기도가 절로 나와요. 당의 화합, 쇄신, 자기 희생을 위해 도와주세요"(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손 선배님 밖에는 국민이 요구하는 반성과 쇄신을 앞장서서 끌어낼 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지기 역할이라도 하겠습니다"(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5일 마주 앉았다. 대선 패배 뒤 처음이다.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조찬회동은 최근의 화합 분위기가 물씬 배어났다. 두 사람 모두 한 목소리로 '반성'과 '쇄신'을 거론하며 당 화합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따끔한 질책을 받았으니 반성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그때 비로소 국민들이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화합과 쇄신,자기 희생을 위해 도와달라"고 정 전 장관에게 당부했다.

정 전 장관은 "김구 선생께서 독립된 나라에서 문지기라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그런 생각"이라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손 대표가 앞장서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며 "좋은 야당, 강한야당 만들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번 회동으로 두 사람은 '손-정 갈등설'을 잠재우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단 평이다.


최근 신당엔 공천을 앞두고 호남 물갈이론이 등장했다.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강력한 당 쇄신을 천명한 손 대표가 정 전 장관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정 전 장관은 지지자들과 대규모 산행에 나서면서 손 대표에 맞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급기야 탈당 뒤 제3지대 신당을 세울 거란 창당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은 지난 2일 손 대표와 통화한 뒤 3일 속리산 등반길에 당 잔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손 대표가 만남을 요청, 두 사람은 대선 뒤 처음 마주앉았다.

회동 뒤 우상호 대변인은 "반성과 쇄신, 화합을 해나가면 국민들께서 건강한 야당의 손을 잡아줄 것이고 당이 하나가 돼 야당다운 야당의 길을 가면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데 두 분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또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의 활동에 대해서도 "정부조직개편, 영어몰입교육 등에 국민이 불안을 느끼는 데 대해 우려스럽다는 걱정을 나누고 이러한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국민들이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우 대변인이 전했다.

공천심사위 구성과 관련 정 전 장관은 박재승 공심위원장 인선을 높이 평가, 손 대표의 결정에 무게를 실어줬다. 다만 총선 출마 등 거취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동엔 신당에선 이기우 대표 비서실장과 유은혜 부대변인, 정 전 장관측에선 김현미 박영선 의원 등이 동석했으며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은 식사 뒤 약 30분간 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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