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빠진 실트론, 새출발 '시동'

더벨 현상경 기자 | 2008.02.11 09:31

보고+KTB, 이사ㆍ감사 각 1인 확보...상장계획 등 관련 협의시작

이 기사는 02월10일(13: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를 새로운 주인으로 모신 실트론이 증자, 설비확충, 상장계획 등 굵직한 이슈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실트론은 작년 12월 LG와 동부의 17년간 동거를 마무리하고 보고인베스트먼트와 KTB네트워크 등을 새 주주로 맞았다. 지난 1일 최종 확정된 지분보유구조에 따르면 그간 동부가 보유한 49%지분 가운데 19.60%는 KTB네트워크가 보유한다.

또 보고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보고-SHP가 19.40%의 지분을 갖고 보고펀드가 역외에 설립한 해외펀드인 코리아글로벌펀드(KGF)가 남은 10% 지분을 확보한다.

투자금액으로 보면 보고펀드 계열이 전체 인수금액의 60%인 4246억원을 투자해 29.40% 지분을, KTB가 2832억원을 투자해 나머지 19.60%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도.

이들은 8인의 이사와 2인의 감사 가운데 동부에 배당됐던 이사 1인, 감사 1인 자리를 채워넣게 된다. 그동안 동부그룹은 계열사 임원들을 꾸준히 이사와 감사 자리에 앉혀왔다.

그러나 올해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천주욱 이사(비상근)와 안광조 감사(비상근)의 자리를 사모펀드들이 신규 임원으로 채워넣게 된다. 보고와 KTB측은 외부인사 등을 대상으로 사모펀드들의 입장과 경영전략을 대변해 줄 이들을 선정해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LG와 동부그룹은 그동안 실트론 운영에서 설비확충이나 증자 등 자금조달계획, 상장여부 등을 놓고 상당한 이견대립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LG는 투자자금 마련을 놓고 한때 경쟁자인 삼성그룹까지 접촉하면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속을 끓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영권이 없는 동부가 실트론의 지분가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상장계획에 반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제는 투자 수익확보를 위해 실트론의 미래가치 제고에 주목할 사모펀드들이 사업파트너가 된 만큼 각종 사업계획을 하나씩 협상테이블에 놓고 추진할 여력이 생기게 됐다.

우선 LG측은 당장 급하게 증자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트론의 지난해 세전이익이 3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 그러나 대규모 설비확충이 필요할 경우 한 켠에 치워뒀던 증자계획은 언제든 다시 논의될 수 있다.

상장여부는 사모펀드들이 처음 실트론 지분투자를 고려하면서 생각해온 방안이다. 반도체 업황과 투자확대에 따른 자금소요내역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검토가능한 구도. 동부 지분매각으로 대규모 지분변동이 있었지만 2006년말 완화된 상장요건에 따라 경영권의 변화가 없으면 LG를 주축으로 한 상장이 어렵지 않다.

아울러 사모펀드들이 지분을 사들인 주당 21만5520원의 가격이 기준이 된 만큼 주식가치가 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하면 양측협의에 따라 언제든 추진될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KTB와 보고측은 이달말 예정된 이사회를 앞두고 LG측과 이 같은 계획들을 점검할 공식협상 자리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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