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차익실현+등급하향...일제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2.05 06:53

금융·기술주 하락주도..나스닥 상대적 부진

금융회사들에 대한 투자의견 하락이 잇따르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졌고,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도 증시를 억눌렀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08.03포인트(0.85%) 떨어진 12635.1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60포인트(1.05%) 내린 1380.8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0.51포인트(1.26%)하락한 2382.85를 기록, 하락폭이 가장 컸다.

커버드 브릿지 택티컬의 시장 전략가 켄 타워는 "지난주 연준의 금리인하덕에 랠리를 펼쳤지만 시장은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스닥 상대적 부진, 금융권 '등급하향' 타격

지난주말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제안 여파로 동반 상승세를 탔던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했다.

야후는 이날도 3.4%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지난주말 인수비용부담으로 하락했던 MS주가는 이날도 0.8% 물러섰다. MS의 타깃이 된 구글 주가 역시 4% 떨어졌다.

인텔 주가가 2.6% 하락, 기술주 약세를 이끌었으며 애플도 1.6% 하락했다.
이밖에 아마존 0.9%, 휴렛팩커드 0.8%, AMD 1% 등 대부분 기술주가 약세였다.

금융주에 대한 등급하향이 잇따랐다.
스위스 UBS은행은 실업 증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미국 3위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전날에 비해 3.9% 하락한채 마감했다.

여타 신용카드 회사들도 연체가 늘어나고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비켜가지 못했다. 디스커버리가 1.62달러 떨어진 16.34달러로 장을 마쳤고, 캐피털 원 역시 4.32달러 내린 52.65달러를 기록했다.

메릴린치는 경기 둔화 이후 금융권의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며 웰스파고와 와코비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웰스파고와 와코비아도 각각 6.7%, 8.3% 급락했다.

여타 금융주들도 부진했다. 씨티가 47센트 하락한 29.22달러, 뱅코으모 아메리카는 1달러 내린 44.03달러, JP모간체이스는 2.03달러 떨어진 46.22를 기록했다.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제약주들이 비교적 선전했다. 머크가 3.2% 상승했으며 화이자와 존슨앤존슨도 각각 0.2% 오르는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유가, 사흘만에 반등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반등세로 반전,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4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06달러(1.2%) 오른 90.02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88.07달러까지 하락한뒤 반등했다.

미 해상 경비대에 따르면 미국 최대 석유 하역항구로 통하는 휴스턴 운하가 짙은 안개로 입항이 금지되고 있다. 이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유가상승 모멘텀이 됐다.

또 이날 발표된 12월 공장 주문 실적이 전년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류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진 점도 상승 요인이 됐다.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4시4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대비 다러 환율은 1.4830달러로 전날의 1.4827달러 대비 0.03센트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106.63엔으로 전날의 106.74엔에 비해 0.11엔 떨어졌다(엔화가치 상승).

◇경기불안, 고용 우려 지속

민감한 경기관련 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지속됐다.
미국의 공장 주문(제조업 수주) 증가세는 예상을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공장 주문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의 1.7% 증가(조정치)보단 개선된 수준이지만 예상치 2.5%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미국 공장 주문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문 증감이 심한 운송 장비 주문을 제외한 증가율은 0.7%에 불과했다.

고용 불안 관련 소식도 이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직업소개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보고서를 인용, 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전년 동기의 6만2975명에서 7만4986명으로 19%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금융업계의 감원 바람이 가장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금융업계는 전체 감원 규모의 5분의 1을 넘는 1만5789명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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