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서브프라임 파고를 넘어라"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2.06 08:00

브릭스 등 신흥시장 공략..북미와 유럽서는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

국내 전자업체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미시장에서의 소비 위축은 글로벌 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체들은 선진국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신흥시장 개척 등으로 파고를 넘어선다는 복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인도 등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북미 등 시장 감소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글로벌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지출이 축소되고 있는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와 전략 지역 다각화를 통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소비위축은 저가제품 중심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휴대폰, TV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제품 다변화와 미국을 제외한 다른 시장의 개척을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슈가 미국 소비가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사내 태스크포스를 꾸린 상태다.


LG전자 DA사업부 관계자는 "올해 미국 시장은 시장 전체의 수요가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유럽과 브릭스의 가전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올해 준비한 신제품을 이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아울러 올해 북미시장에서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프리미엄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대응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늘어난 1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우일렉은 중남미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미국발 사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위축의 여파가 주변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은 지속된 달러약세의 영향으로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주택경기 침체가 실물 경기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는 수출지역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원활한 수출 활로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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