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사상최대 상승 이유는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2.04 17:03

규제 완화 기대+대형 M&A 호재, 8% 폭등

중국 정부의 주식형펀드 설립 허가와 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에 4일 중국 증시는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1%(351.40포인트) 오른 4672.17로 거래를 마쳐 46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사상 최대 상승폭이다.

선전종합지수는 7.9%(100.80포인트) 뛴 1375.73으로 장을 마감했다.

CSI300지수도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CSI300지수는 8.3%(378.18포인트) 상승한 4950.12로 거래를 마쳤다. 2005년 4월 지수 출범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주 급락세에 대비되는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주 CSI300지수는 폭설로 중국 제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속에 10% 이상 하락했다.

◇폭설이 규제당국 변화시켰다

이날 중국 증시가 폭등한 이유는 대형 인수합병 호재가 쏟아진데다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규제책을 더욱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성장 탄력 둔화 불안감에다 최근 50년만의 폭설로 경제적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증시가 급락하자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강화해온 증시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3일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본토증시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2개의 새로운 폐쇄형펀드 설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주식형펀드 신규 설립 허가가 이뤄진 것은 5개월만에 처음이다.

CSRC 는 중국 증시가 지난해 거의 10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과열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 9월부터 신규 펀드 설립을 전면 불허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들어 중국 증시는 미국 침체와 폭설 등 잇달은 악재로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고점 대비 하락률은 30%에 이른다. 최근에는 변동성마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하루 동안 중국 증시 주요 지수는 7%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주식형펀드 중 60%가 4분기 중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721억위안(약 100억 달러)에 이른다. 조사업체인 IT투자 컨설팅에 따르면 58개 회사에서 운용하는 215개 주식형펀드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의 펀드가 손실을 입은 것은 200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폭설 피해 수습이 우선

지난해 물가 급등을 이유로 긴축에 '올인'하던 인민은행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폭설로 물가상승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지만 인민들의 피해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폭설 피해 지역 은행들에게 농민 대출 규제를 완화하라고 주문했다.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한 빨리 조건을 충족하는 대출 희망자들에게 대출이 이뤄질수 있도록 시중은행들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아직은 폭설이 집중된 지역에 한정된 완화 조치로 보이지만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기조변화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 주말 중국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중국알루미늄(치날코)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미국 알코아와 함께 철광석회사인 리오 틴토 지분 12%를 인수한 것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에 인수 제안을 하자 야후가 지분을 보유한 알리바바닷컴 등이 폭등한 것도 이날 중국증시 급등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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