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주요 참고인 소환 조사(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04 15:50

'e삼성' 사건 관련자 소환 등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 본격화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4일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차명의심계좌와 관련, 이해규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들을 불러 계좌 개설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특검팀에 가장 먼저 출두한 이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상무와 삼성항공 부사장,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01년 삼성중공업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후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등과 함께 'e삼성 사건'의 핵심 관련자로 알려진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다.

특검팀은 신 전무를 상대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와 그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 지 등을 캐물었다.

특히 특검팀은 'e삼성' 사건 당시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돼 막대한 적자를 야기한 e삼성 지분을 계열사들이 사들인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e삼성' 사건은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벤처기업 14개를 운영하다 무려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자 삼성 계열사들이 이들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그룹과 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2005년 이 전무와 이씨의 지분을 매입한 8개 삼성 계열사 대표이사 등을 고발했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삼성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날 오후 김승언 전무와 김모 부장 등 삼성화재 관계자들을 지난 주말에 이어 재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김 전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 등 특검 수사에 대비해 전산자료 등 증거물을 조직적으로 인멸했는지와 최고위층 개입 및 지시 여부 등을 추궁했다.

이밖에 특검팀은 국세청에 수사 관련 자료 제출을 재차 요구해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검토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이와 관련해 "국세청에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특검팀에서는)아직까지 법적 대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일 배종렬 전 삼성물산 사장과 주웅식 에스원 전무, 김승언 삼성화재 전무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차명의심계좌 개설경위 등을 조사했다.

또 특검팀은 휴일인 3일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재소환해 '행복한 눈물'의 구입경위와 자금출처 등을 캐물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홍 대표에게 더 조사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조만간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설 당일을 제외한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수사자료를 검토.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키로 했으며 연휴가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피의자 소환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
  5. 5 "참담하고 부끄러워" 강형욱, 훈련사 복귀 소식…갑질 논란 한 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