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은행·증권 "펀드고객님아~"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2.04 16:52

펀드 환매 만류 편지 발송…수익률 알리는 문자 보내기도

은행·증권사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펀드투자자 붙잡기에 나섰다. '펀드런'(대량환매)를 막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펀드 환매를 만류하는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고객의 펀드가 위험수익률에 근접했을 경우 문자메시지로 전송하기도 한다. 또 환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부분환매를 권해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전 고객을 대상으로 편지 한통을 발송했다.

국민은행은 '펀드 가입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이란 편지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최근 손실에 많은 우려를 갖고 있겠지만 장기·분산투자하면 손실은 훨씬 적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입펀드의 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신한은행은 최근 펀드 환매를 문의해오는 투자자들에게 장기 투자를 권유하거나 부분환매를 권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펀드 환매를 문의한 고객에게 시장상황을 충분히 설명한 뒤 부득이 환매를 요청하는 고객에게는 일정부분 반등시 부분환매를 하도록 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또 지난해 9월부터 펀드정보시스템인 샘스(SAMS)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거나 손실 한계인 위험수익률에 도달했을 경우 문자메시지(SMS)를 보내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지점별로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에게 자산 수익률 현황과 함께 시황분석 자료를 보냈다. 한화증권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전 고객에게 시황전망을 전하고 펀드 환매를 만류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안내문이 나가진 않지만 평소 하던 대로 각 지점장 재량으로 증시 전망자료나 안내문 등을 발송하고 있다"며 "갑자기 안내문을 보낼 경우 투자자들에게 불안감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