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노당 대표 사퇴…비대위 해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2.04 15:13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4일 "오늘 저와 비대위 전원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서 국민이 보낸 최후통첩을 겸허하게 받아 믿음직한 진보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라는 국민과 당원의 기대와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는 데 대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열린 임시당대회에서 비대위 혁신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어제 확인한 건 민노당내 낡은 질서가 여전히 강력하게 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가려는 혁신의 길, 믿음직한 진보정당의 길은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며 "국민들 생활 속에 푸른진보를 실현하는 믿음직한 진보정치의 새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탈당 얘기까지 나왔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설 기간 동안 충분히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4·9 총선의 지역구 출마 여부도 고민 내용에 포함된다고 했다.

당헌에 따르면 심 대표의 사퇴로 생기는 지도부 공백은 천영세 최고위원이 대표 직무 대행을 맡게 되지만 분당 등의 변수로 지도부 구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음은 심 대표와의 일문일답.

-당대회 표결 결과를 예상했었나.

▶당을 살릴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대의원동지들이 국민들에게 민노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길을 선택해주실 것으로 기대했었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당 밖에서 하겠다는 의미인가.

▶진로 문제는 당 혁신을 기대했던 당원동지들, 믿음직한 진보정당을 갈망하고 계시는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생각하는 시간 갖겠다.


-어제 당대회가 파행으로 간 핵심적 사안은 뭐라고 보는가.

▶국가보안법이 왜 폐지돼야 하는지 역설적으로 잘 보여줬다. 국보법이란 말만 나오면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일탈행위라도 용인해야 하고 정당연합의 수단으로 활용해도 문제삼을 수 없다. 유독 국보법 위반 사건에서만큼 진보운동의 상식과 이성이 마비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혁신안이 좌절되면 당을 떠나겠다고도 했는데 다른분들과 의견 나눠봤나.

▶노회찬 의원도, 단병호 의원도 다른 의원도 아마 깊은 고뇌 속에서 자기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4년간 활동을 종북주의로 규정하는 데 대해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는데.

▶민주노동당 7년 활동을 종북주의로 규정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 몇가지 친북행위에 대해 재평가하고 책임을 물어 부정적 의미의 친북이미지와 단절하겠다는 게 소신이었다.

-친북·종북문제가 대선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과도한 단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코리아연방공화국을 중심으로 하 슬로건이 당내 소모적 논란을 빚었고 언론에 부각되면서 민생정당으로서의 가치와 의지가 국민에 전달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당 밖의 대중단체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배타적 지지단체에 당원들이 많다. 그 당원들도 당의 미래에 대해 저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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