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주, 잡주로 전락?..급등락 극심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홍혜영 기자 | 2008.02.04 15:18

현대·두산重, 미래證 등 시총 상위주 두자릿수 주가변동 극심

지난달 28일 12.6% 하락, 30일 14.34% 하락, 이달 4일 상한가
지난달 22일 10.87% 하락, 30일 13.55% 하락, 이달 4일 상한가

언뜻 봐서는 루머에 휘둘리는 코스닥 기업의 주가추이로 볼 수 있는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는 미래에셋증권두산중공업의 성적표다. 시총 4조4000억원을 넘는 현대미포조선(지난달 30일 하한가, 이달 1일 11.6% 상승, 4일 11.22% 상승)은 하한가와 11% 상승 등 세자릿수 주가변동이 지난 5일 동안 세번이나 나타났다. 시가총액 3위 현대중공업도 변동폭은 덜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주가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전날 끝이 없는 추락을 했다 다음날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

시가총액 11조6000억여원에 달하는 두산중공업의 경우라면 급등락에 따라 주식시장에서의 가치 15%가 매일 출렁일 수 있는 것. 1조6000억원 정도가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나타나곤 한다는 말이 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장의 전체적인 방향성이 실종된 상태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임원은 "지난주 급락은 특정 운용사가 보유 지분을 처분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됐고 다음날에는 이 같은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와중에서 '이러다 정말 파는 것 아니냐'는 식의 불안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리적 불안이 투매로 이어졌고 또다른 매물을 쏟아낸 것. 실제로 지난달 28일 65포인트(3.85%)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숨고르기 하루(29일 10.72% 상승) 만에 다시 48포인트(2.98%)가 하락하는 불안한 시장이 계속됐다.


지난달 31일과 4일의 상승세는 하락의 근거가 부족했음이 발견되는 와중의 현상이지만 우려도 크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극도의 실망감에서 팔자로 일관하다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급등하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아니다"라며 "목표치(기대수익 또는 손실범위)을 설정해놓고 매매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반등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궁극적인 신중론이 덧붙여진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일단 반등에 대해 "단기 흐름을 속단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과매도 국면에 들어선 후 자율반등 성격이 강한 만큼 추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그는 "급등락한 조선, 기계 등 구경제 종목은 업황 모멘텀이 더 좋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반등 국면을 통해 부분적으로 비중을 줄이는 것이 향후 장세 대응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의 반등흐름이 이전의 상승추세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기투자자들의 매물출회 가능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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