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항암제 특허 제품화 0.3% 불과

신수영 기자, 최은미 기자 | 2008.02.04 14:25
지난 30년간 국내 항암제 개발과 관련한 특허 937건 가운데 단 3건만이 항암제로 제품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화 성공률이 0.3%에 불과한 것이다.

4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주말 열린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워크숍'에서 이같은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같이 과학자들이 발굴한 항암 후보물질 등 기초 연구성과가 항암제 개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전임상, 임상 등 후속연구를 위한 지원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항암제 신약개발 분야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발굴된 항암후보물질의 전임상(동물실험)과 독성·약역학 시험(임상 1상)과 약효시험(2상) 등 후속연구과정에 전폭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대학과 연구기관의 과학자들 뿐 아니라 제약회사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효율적인 임상계획과 상업화 가능성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주관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기관은 암환자를 치료하고 임상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설기반을 갖춰야 할 것으로 요구됐다.


암센터에 따르면 정부가 의약학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액수는 지난 2004년 기준 3600억원에 달했지만 대부분 표적인자 및 선도.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기초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성공적인 신약개발을 위한 필수단계인 가교적 개발단계(전임상부터 임상 2상까지)에 투자되는 액수는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가교적 개발이란 신약개발 과정 중 기초연구를 통해 도출된 후보물질이 전임상에서부터 임상 2상까지에 이르는 단계의 개발을 말한다. 성공적인 항암제 개발을 위해서는 이 단계에 국가주도의 지원이 절실하며, 이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같은 공공연구기관이 주도해야 한다는 게 암센터의 주장이다.

유근영 국립암센터장은 "약제비로만 매년 1300억원이 지출되는 등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14조원에 달한다"며 "국내에 충분한 역량이 확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제품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개선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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