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모임 취소…朴 "姜대표께 맡긴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2.04 11:2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이 4일 오후 2시에 가지기로 했던 모임을 취소했다. 친박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 요구 및 공천신청 자격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돼 있었다.

모임을 3시간여 앞두고 이뤄진 급작스런 취소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박 전 대표의 결정에 힘을 싣자는 친박 의원들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금고형 이상만 공천신청 허용을 불허한다"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받아들인 것과 관련, "(이제) 당과 공심위에서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국회로 오는 길에 친박 의원 모임이 취소됐다고 연락 받은 박 전 대표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퇴진 압박을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임 안 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치 발전을 위해 당 대표가 공정하게 하시리라 믿고 당 대표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원칙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공정한 공천이 아니겠느냐"고 거듭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같은 친박 의원들의 태도 변화의 배경으로 강재섭 대표가 이 사무총장과 화해 액션을 취한 상황에서 공심위가 최고위 의결을 받아들이면서 '명분'이 없어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괜한 몽니로 비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기적 측면과도 맞물려있다는 분석이다. 가족친척이 다 모이는 민족명절을 앞두고 나쁜 이미지를 보였다간 아예 굳어질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불씨는 남아있다. 오는 9일 치러지는 공심위의 첫 공천 심사 결과가 우선 주목된다. 정종복 공심위 간사는 "(부적격자가) 있으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에 따라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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