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팽팽한 '신경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2.04 12:51
친이-친박-당대표로 재편된 한나라당 갈등 구도가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봉합된 국면이지만 속사정은 좀 다르다.

친이계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4일 "어떤 집단행동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에 대책회의를 열기로 돼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을 염두에 둔 것.

앞서 친박 의원 35명은 "김무성 최고위원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겠다"며 탈당 의지도 피력한 바 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공천을 가지고 집단행동하거나 충돌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비치는 것은 한나라당을 지지해준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오만한 자세를 버리고 민심을 두려워하고 약속한 것은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박계인 김학원 최고위원도 가만있진 않았다. 그는 "중차대한 과업(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여러가지 소아적 생각을 갖고 갈등이 벌어졌다"며 "외형적 처리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신뢰가 회복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이 당선인 측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휴화산처럼 남아 어려운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당 지도부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무 보이콧을 끝내고 국회에 복귀한 강재섭 당 대표는 "지난 한주는 상당히 어수선하고 당으로서 어려운 시기"였다고 입을 뗀 뒤 "비가 온뒤 땅이 더 굳어진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리고 불안하게 만든 것은 모두 반성하고 겸손한 자세로 새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설이 지나면 총선 체제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총선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본격적으로 총선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속도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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