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플레 세계에 수출 시작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2.03 16:35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미국 생필품의 가격 인상을 초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 값 싼 중국산 제품 덕에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웠던 시대는 지났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달러 약세까지 더해져 미국 소비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은 과거 값 싼 인형과 의류, 생필품 등을 미국에 수출했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 중국의 최신 수출품은 다름 아닌 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4.1% 상승해 전년 상승률 2.5%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산 의존이 높은 일부 품목은 상승률이 더 가파르다. 인형과 의류, 신발 등 소비재 등은 평균 10% 넘게 가격이 올랐다.

지출된 가격을 기준으로 중국산 수입품은 지난해 미국 전체 소비재의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형은 80%, 신발은 80%, 의류는 40%에 달한다.

중국산 제품 비중이 낮은 산업이라 해도 중국산을 의식해 가격이 하향 평준화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내 인건비 인상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내수 진작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은 해를 거듭할 수록 비싸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수출산업 독려 제도였던 수출환급제도를 대폭 완화하거나 없앴다. 선진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개선하고 수출의존형 산업구조의 비중을 내수 쪽에 덜기 위해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동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었고 높은 원자재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이 낮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지난 10년간 '인플레이션 없는 고성장'이 끝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으로 정책을 선회한 것도 수출품 가격 인상을 초래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산은 싸구려라는 인식을 바꾸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 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산업 구조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해고를 까따롭게 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한 새 노동법도 생산 단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노동법 개정안은 1월부터 발효돼 제조업체 운영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들이 야반도주를 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을 정도다.

환경 보호 강화 방침 역시 걸림돌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환경 보호의 사각지대쯤으로 인식됐지만 중국 정부는 투자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환경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위안화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 역시 중국산 수입품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지난해 위안화에 대해 7.6%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외한다 해도 똑같은 제품을 사기 위해 7.6%를 더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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