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朴의 입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2.03 14:57
전방위적인 사퇴 압력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2일 강재섭 대표에게 사과하면서 공은 또다시 박근혜 전 대표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어보인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넘어야 할 산이 있기 때문. '한마디의 파워'로 정치판을 좌우했왔던 박 전 대표로선 정치력을 판단받을 중대 기로에 선 셈이다.

◇최고위 의결 사항 받아들일 경우= 박 전 대표가 '금고형 이상으로 공천 신청 기준을 완화한다'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잃을 것'은 적지 않아 보인다.

당사자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입은 내상을 당장 회복하기는 어렵기 때문. 잦은 언론 노출로 이미 '부패 인사'로 낙인 찍히다시피 한 김 최고위원이 공천을 받는다 하더라도 지역구인 부산 남을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지난 1일 친박 의원 대책회의에서 "(친박 의원들에게) 부담이 되기 싫다"며 일찍 자리를 떴던 김 최고위원은 실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내부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강경파들은 "이 사무총장의 사퇴가 없이 우리의 입장도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사무총장과 화해 모드로 방향을 튼다면 최악의 경우 친박 의원 내에서도 분열음이 날 것으로 보인다.

관망세로 돌아선 박 전 대표는 일단 "분당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의결 사항 거부할 경우= 최고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뚜렷한 해답이 나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패' 전력을 둘러싼 공천 갈등에 당원과 국민들이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한 데다 자칫 총선 의석 확보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 측이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는 것.

친박 의원 내에서 온건파 중 한 명은 "지금 상황에서 창당은 사실 어려운 것"이라면서 "나중에 그 책임론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조심스런 반응을 내놨다.

또 당무 '보이콧'을 펼치며 "이 사무총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던 강 대표가 이 사무총장과 '극적' 화해를 이루면서 박 전 대표 측은 다시 지원군을 잃은 모양이 됐다.

어려운 선택을 앞둔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은 4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