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 한달새 1조원 몰렸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2.01 18:26

금리하락…장기채펀드 수익률 급등

채권형펀드로 시중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상승랠리를 벌이면서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채권형펀드가 최근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기관투자가의 '러브콜'을 받고있다.

1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달(1월2일~30일)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조502억원 증가했다. 단기채권펀드는 6863억원 감소했으나 장기채권펀드 설정액이 1조7365억원 증가했다.

최근 시중금리 급락에 따라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장기채권펀드로 자금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4479억원, 25일 1006억원, 28일 3958억원, 29일 1779억원, 30일 3156억원 등 최근 1주일간 설정액이 1조4378억원 증가했다.

주식과 반대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몰린 데다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중금리는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미국 정책금리가 연 3%까지 낮아져 국내 콜금리 인하압력도 커지면서, 기관투자자 자금이 장기채권형펀드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의 금리하락폭이 가장 커 장기채권펀드르 중심으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며 "채권형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은 사모펀드로 유입되는 기관투자자 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최근 자금유입이 활발한 이유를 알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 채권형펀드중 1월 259억원이 유입돼 설정액 증가폭이 가장 컸던 'Tomorrow장기우량채권K-1 ClassA'가 1개월 수익률 3.17%(연환산수익률 38.51%)를 기록하는 등 채권형펀드는 평균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장기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3.0%(연환산 34.90%)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한 채권애널리스트는 "채권형펀드는 원금보전을 추구할 경우 적합한 상품으로 연간 몇십프로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다"며 "금년 증시와 경제전망이 좋지 않다고 보고 정기예금 수준의 수익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가입할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형펀드가 정기적금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은행이 5000만원 한도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데 비해 더 큰 금액도 보장될 수 있고 정기예금의 가입기간이 경직적인 반면 3~6개월이 지나면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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