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일본 열도개조론과 유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1.31 20:16

김정욱 서울대 교수 "대운하 사업 강행은 부도덕한 일"

↑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경부운하 건설이 한반도 전역에 개발열풍을 불러 궁극적으로 장기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31일 서울대 법대100주년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 발표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처럼 전국적 토목사업은 땅값을 무한정 올리고 기업하기는 더 나빠져서 궁극적으로는 국운을 한정없이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과거 일본이 '열도개조론'을 주창하며 열도 전역에 걸쳐 토목공사를 벌인 결과 1990년 일본 땅값이 지구 20개를 살 수 있을 정도로 폭등했다며, 일본 부동산 가격이 1/4로 곤두박질치자 15년간 장기 경기침체로 이어진 점을 들었다.

그는 또 "휘황찬란한 놀이시설이나 두바이 고층건물이 들어선 홍보물들이 자주 보인다"며 "지역민들에게 엉뚱한 환상을 불러 일으켜 개발 욕구에 불을 붙이면서까지 이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부도덕하다"고 주장했다.


독일 RMD운하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뉘른베르크에도 부두들은 텅텅 비어 있고 미국 운하도시 세인트루이스에도 유람선만 한가로이 왔다갔다 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플로리다 운하에는 화물을 실은 배라고는 볼 수도 없다"며 "운하효과라고는 1.5m 두께의 토양 유실이나 갈색으로 썩어버려 비린내를 풍기는 강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후유증 때문에 키시미(Kissimmee) 강 등 하천복원공사를 하고 있지만 완전 복원은 불가능해서 운하 수로는 그대로 둔 채 옛 물길을 찾아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정도의 공사일 뿐"이라며 "이 복원공사에 드는 비용은 3조달러(2830조원)으로 키시미강을 운하로 만들 때 비용인 3000억달러의 10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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