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허리는 펴도 일어서진 못한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1.31 17:48

증권사 2월 증시전망, 반등폭 제한적…1분기는 지나야

증권사들은 "2월 주식시장이 1월보다 낫겠지만 섣불리 기대하긴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반등은 하겠지만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문제 등이 말끔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선 상승폭에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31일 "2월 코스피지수는 1550~1750포인트 범위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미국 경기 우려,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가능성 등 '꺼지지 않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중 미국증시는 추가하락보다 반등시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매도 압력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불확실성이 주가 반등 폭을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우선 서브프라임 충격에 따른 금융회사의 부실규모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며 " 부실 파급 우려가 유럽과 아시아 금융회사에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경기 역시 신용카드 연체율이 빠르게 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에선 주식형 펀드 환매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월 중 주도주의 변화흐름을 점검해야 한다며 2월 코스피지수를 1600~1740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했다. 심리적인 회복은 1분기가 지나야 한다는 판단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경기대책과 통화확장에 따라 시장 충격은 안정되겠지만 증시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관망세가 좀더 진행되겠지만 세계적인 경기부양과 금리인하가 함께 이뤄진다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며 "1월보다 변동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을 1550~2100포인트로 낮췄다. 한국증권은 당초 올해 코스피지수가 1700~2300포인트 범위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국증권 투자전략부는 "세계 증시가 예상치 못한 약세장에 접어들어 한국 역시 동조화 움직임에서 빠질 수없게 됐다"며 "다만 가격조정은 과거 경험치와 비교할 때 3분의 2가량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의 약세를 마무리짓기 위해선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1분기를 지나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중기적으로는 채권비중을 소폭 늘리고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 조선 항공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국증권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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